산불 덮친 북가주 소노마·나파 밸리 “와인을 지키자!”

필드스톤 등 양조장들 태운 산불, 다른 곳도 위협

포도는 대부분 수확…바람과 기상 조건이 변수

28일(현지시간) '킨케이드 파이어' 산불로 소실된 미국 캘리포니아 주 힐즈버그의 고급 와인 양조장 '소다 록 와이너리' 잔해 속에 남은 강철 멧돼지 조각상. 주지사는 강풍에 번진 불로 주민 대피와 대규모 단전이 잇따르자 27일 주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연합=헤럴드경제]

28일(현지시간) ‘킨케이드 파이어’ 산불로 소실된 미국 캘리포니아 주 힐즈버그의 고급 와인 양조장 ‘소다 록 와이너리’ 잔해 속에 남은 강철 멧돼지 조각상. [연합=헤럴드경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북부에서 발생, 와인 양조장을 포함해 많은 임야를 파괴한 ‘킨케이드 화재’가 나파 밸리와 소노마 지역 다른 포도원들에 근접하고 있다고 CBS뉴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방 당국은 지난 23일 발생한 후 약 3만헥타르(ha)를 태운 이 산불이 앞서 필드스톤 와이너리와 소다록 와이너리에 피해를 입혔다면서 “피해 규모는 이번 주 후반 더 확실하게 파악될 것”이라고 했다.

소방 당국은 이어 “산불이 다른 포도원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 시점에서 바람과 기상조건에 따라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간 킨케이드 산불은 대체로 포도밭과 양조장과는 거리가 있는 소노마와 나파 밸리 삼림 및 산악 지역을 태웠다.

소노마 카운티와 나파밸리가 위치한 나파 카운티 당국은 산불의 확산 경로에 시시각각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한 관계자는 화재가 이 지역 포도밭으로 번져도 포도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셋째 주까지 포도 95%가 수확됐고 이 포도들은 탱크에 넣어 잘 보호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노마에선 주민 18만5000명이 대피했다. 킨케이드 화재는 소노마 카운티의 11개 건물을 파괴했다가 필드스톤과 소다록 양조장들을 포함해 추가로 96개 건물을 태웠다. 소다록 측은 주요 건물과 2019 빈티지 와인과 재고가 불타 없어졌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킨케이드 화재는 29일 기준으로 약 불길의 15%만이 잡혔으며 완전히 진화되려면 수주가 더 걸릴 예정이다. 소노마 카운티는 산불로 인한 화재 피해를 자주 입어온 곳이다. 2017년 10월 터브스 화재 발생으로 22명이 사망하고 산타 로사의 파라다이스 리지 양조장이 파괴되었다.

와인연구소(WI)에 따르면 미국 와인의 약 80%가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다. 주 하나가 세계에서 네 번째 생산자다. 2018년 캘리포니아 와인은 400억 달러 규모로 판매되었고, 15억 달러 어치가 수출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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