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패밀리 조양호 전 회장 지분 전량 상속…조원태 일가 최대주주 등극

최대주주 조원태 회장 외 12명 변경 공시

28.7% 지분…델타항공·GS우군 확보 경영권 방어 나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제공) /뉴스1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제공) /뉴스1

한진그룹 일가가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지분을 전량 상속 받았다. 이로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는 지주사 한진칼의 최대주주로 자리했다.

한진칼은 최대주주가 조 전 회장 외 11명에서 조원태 회장 외 12명으로 변경됐다고 30일 공시했다. 한진칼측은 “조 전 회장의 별세에 따른 상속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조 전 회장의 가족들은 지난 29일 2700억원대의 상속세를 국세청에 신고했다. 현행법은 상속세 납부액이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5년간 나눠서 6번에 걸쳐 내는 연부연납이 가능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조 전 회장의 지분을 전량 상속받는 조건으로 향후 매년 400~500억원가량 세금을 분할납부 방식으로 납부하게 된다.

지분 비율은 민법에서 정한 비율대로 나눠졌다.조 전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자녀 3남매가 각각 1.5:1:1 비율이다. 큰아들인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기존 2.32%에서 6.46%로 증가했다. 첫째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지분은 2.29%에서 6.43%로,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2.27%에서 6.42%로 각각 증가했다.

이명희 전  이사장은 상속 비율에 따라 지분 5.27%를 확보했다.

이로 인해 최대주주는 조양호 외 11명에서 조원태 외 12명으로 변경됐다. 변경 후 최대주주 지분율은 28.7%로 변경 전 최대주주 지분율과 같다.

조 회장 일가가 안정적으로 조 전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으면서 경영권 방어도 용이할 전망이다. 조 전 회장 시절부터 우호관계를 이어온 델타항공과 GS그룹을 우군으로 확보해 경영권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델타항공은 현재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고, GS그룹에게는 경영권과 무관한 한진 지분을 6.87%를 매각하며 상속세를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한편, 단일주주로는 그룹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는 사모펀드 KCGI의 한진칼 지분율은 15.98%로 최대 지분을 갖고 있다. 여기에 흑백 여부가 불분명한 반도건설도 계열사를 통해 한진칼 지분 5.06%를 보유 중이다.(뉴스1)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