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사상 초유 국제 정상회의 취소…APEC 안열린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 격화에 안전 우려 급증

피녜라 칠레 대통령 “자국민 안전 우선”

APEC 창설 이래 정상회의 취소는 처음

올해 정상회의 일정은 물론 정상 간 양자·다자 회의 불투명

칠레 반정부시위가 30일(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에서도 계속됐다. [AP=헤럴드경제 특약]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가운데)이 30일(현지시간) 카롤리나 슈미트 환경장관(오른쪽), 테오도로 리베라 외무장관과 함께 APEC 개최 취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헤럴드경제 특약]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칠레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불과 17일 앞두고 취소했다.

30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11월 16~17일 예정된 APEC 정상회의 취소 사실을 알리며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운 결정”이라고 밝혔다.

칠레에선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지난 18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칠레 정부는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어떤 일이 있어도 시위로 인해 국제회의 개최가 영향을 받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사회 불안으로 확산되자 결국 극단의 조치를 취하기에 이르렀다.

피녜라 대통령은 “정부는 공공질서와 시민들의 안전, 사회적 평화 회복을 가장 걱정하고 중요시한다”면서 “대통령은 그 어떤 것보다 항상 자국민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갑작스러운 발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이 참여하는 거대 국제회의는 적지 않은 차질을 빚게 됐다. 1989년 창설 이후 매년 정상회의를 열어온 APEC 정상회의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EC 사무국은 칠레의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2020년 정상회의는 말레이시아가 주최한다고 밝혔지만 당장 올해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또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지던 각국 정상들의 양자 혹은 다자 회의 역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올해 정상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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