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캘리포니아 대형산불 올해 사망자 ’0명’…이유는?

소방관 추가 고용…강제 단전 조처도

기후변화 외에 인구 급증도 화재 원인 

[AP=헤럴드경제]

[AP=헤럴드경제]

대형 산불이 올해도 어김없이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강타했다. 하지만 86명의 사망자를 냈던 지난해 산불과 비교해 파괴력이 크지 않다. 그 이유는 뭘까.

30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캘리포니아 남부·북부 곳곳에 불이 번지면서 주민 수십만명에 대피령이 내려지고 주택 수백채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캘리포이나 소방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이후 발생한 20건의 크고 작은 산불로 건물 500채 이상이 파괴됐고 14만에이커(566㎢)의 산림이 불에 탔다. 그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킨케이드 화재’는 7만 6825에이커(311㎢)에 걸쳐 206개의 구조물을 파괴했다.

화재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30~31일 강한 돌풍까지 예고돼 있어 아직 예단하긴 어렵지만 올해 산불은 재작년이나 작년에 비해 인명·재산 피해가 적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예년과 비교해 캘리포니아 기온이 높지 않은 데다, 주 당국의 사전 예방 작업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 소재 민간 컨설팅 회사 공공안전관리센터(CPSM)의 토마스 비초렉 대표는 이날 AFP통신에 “캘리포니아 소방국은 올해를 대비해 소방관들을 추가로 고용했다”며 “화재가 폭발하기 전 초기에 불길이 어느정도 잡혀 아직까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마을 전체를 통째로 집어삼킨 ‘파라다이스’의 악몽 때문에 주민들이 담배를 끌 때나 산에서 불을 펼 때 좀더 주의한 것도 하나의 요인일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미국 아이다호대 크리스탈 콜든 교수는 “발화 지점이나 화재 확산 경로 등은 단순히 운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유를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밖에 화재가 캘리포니아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북부와 남부를 동시에 휩쓸고 있는 점과 전력회사의 강제단전 조처로 인해 최대 100만명이 전기 없이 지내고 있다는 점도 이전과 구별되는 부분이다.

설령 올해 산불이 이대로 지나가더라도, 내년 혹은 내후년 더 큰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기후변화와 함께 캘리포니아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인구와 함께 신규 주택 공급이 늘면, 건물에 사용된 목재들이 화재에 불씨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가정집은 대부분 목조 주택이다.

또 화재에 대해 대형 전력회사들이 주로 비난을 받고 있지만, 잡초 깎는 기계·담배 꽁초·캠프파이어·방화 등 주민들의 과실도 화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통신은 지적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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