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달리는 열차 가스통 폭발…최소 74명 사망

“승객 반입한 가스통 폭발하면서 불길 시작”

“열차서 뛰어내리다 목숨 잃기도”…부상자 40명 이상

제목 없음-3

31일(현지시간) 달리던 파키스탄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7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FP통신·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사고는 이날 오전 파키스탄 펀자브주 라힘야르칸을 운행 중이던 열차에서 발생했다. 승객들이 반입한 조리용 가스통이 폭발하면서 불길이 시작됐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날 사고로 최소 74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현지 의료기관을 인용, 부상자가 최소 44명이라고 전했다.

또한 상당수 사망자는 불길을 피해 열차 밖으로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머리 등을 다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셰이크 라시드 아마드 파키스탄 철도부 장관은 “조리용 가스통 2개가 폭발했다”며 열차 내부에서 조리하다가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BBC는 열차에 승객이 가스통을 반입하는 건 불법이지만 파키스탄에서 공공연하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는 객실에서 화염이 치솟고 사람들이 울부짖는 모습 등을 보도하며 사고 당시 일부 승객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폭발로 시작된 불길은 빠르게 번지며 열차 3칸을 모두 태웠다. 각 칸에는 승객 50~70명이 각기 탑승해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종교 축제 행사에 참석하러 가는 길이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희생자 중 일부는 심각하게 화상을 입어 정확한 신원확인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비극에 깊은 슬픔에 빠졌다”며 희생자와 그의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아울러 당국에 즉각 조사를 시작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최악의 철도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7월에는 파키스탄 중동부 라호르에서 오던 여객 열차가 건널목에 정차한 화물열차와 추돌하면서 최소 11명이 사망했고, 2005년엔 신드주에서 발생한 열차 삼중 추돌사고로 13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뉴스1)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