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취소, 미중협상은…미국 “예정대로” , 중국 “제 3국”

각국 정상간 만남 불투명·차질 우려

불확실성 속 미·중 ‘1단계 합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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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6~17일 칠레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따른 안전 우려로 취소되면서 각국 정상 간 만남도 불투명해졌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APEC의 중요성은 완벽히 이해하지만 대통령은 국민들 다른 어떤 것보다 우선시한다”며 APEC 정상회의 개최 취소를 알렸다. 이에 따라 칠레에 모이기로 했던 각국 정상들의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 불확실해졌다. 미중 정상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단계 합의에 공식 서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양국은 지난 10~11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열어 미국의 대중국 추가관세 인상 보류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약속했다.

이후 양국은 후속 접촉을 통해 칠레 산티아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1단계 합의 서명을 하고 추가 합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혀왔다.

백악관은 APEC 정상회의 취소에도 일단 정상 간 서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같은 ‘시간 프레임’ 안에 1단계 협상을 마무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시기에 서명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도 예정된 일정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 산하 중국국제무역경제협력원의 메이 신유 연구원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양국이 합의를 보려 한다면 회담 장소는 큰 문제가 아닐 것”이라며 “중립적인 제 3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은 단순히 만남의 장소나 시간을 바꾸는 수준을 넘어서는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블룸버그 통신은 “정상 간 회담이 강제로 연기되면 협상단은 더 많은 시간을 얻지만 보다 포괄적인 회담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소 선정을 놓고 미중이 주도권 싸움의 일환으로 신경전을 벌일 수도 있다.

기업과 금융시장 입장에서는 이번 APEC 정상회의 취소를 불확실성 확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상회의 취소는 새로운 관세를 억제하기 위해 나온 1단계 무역협상을 완성하려는 미중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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