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 손실 회복세…우리·하나은행 한숨 돌리나

독일 국채금리 -0.3%까지 올라

영국 CMS금리도 0.8% 수준으로

원금 전액손실 공포서 벗어나

[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대규모 손실사태를 빚은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의 기초자산인 독일 국채금리가 10월 들어 줄곧 오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기준금리를 낮춰 잡으며 그간 약세에 시달렸던 주요국 금리들이 안정화할 전망이다. 만기를 기다리는 우리·KEB하나은행 DLF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독일 국채 금리는 지난 30일 종가기준 -0.351%를 기록했다. 이달 첫날만 해도 -0.562였던 국채 금리는 서서히 오름세를 이어가다가, 16일엔 -0.3%대에 진입했다.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집중 판매했던 독일 국채금리 연동 DLF 상품은 다음달 1~19일 사이에 만기가 도래한다. 모두 7개, 투자잔액은 554억원이다.

우리은행이 지난 29일 금리를 바탕으로 예상한 평균 손실률은 -27.0%다. 당장 다음달 1일이 만기인 ‘유경독일금리연계 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 W-4호’(투자잔액 83억3000억원)는 손실률이 -32.0% 수준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까지 금융감독원이 예상 손실률을 50% 이상으로 추산했던 것에서 어느정도 떨어졌다.

독일 국채 10년물을 기초자산 삼은 DLF는 배리어(기준점)를 기준으로 수익과 손실이 결정되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가령 배리어가 -0.25%인 펀드에 투자했고 만기일 2~3일 전 독일 금리가 배리어 이상이면 투자자는 원금 전액과 연 4%의 수익률을 거둔다.

반대로 배리어 아래라면 0.01%가 떨어질 때마다 원금을 조금씩 갉아먹는다. 개별 DLF 상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금리가 -0.65% 수준까지 내려가면 투자원금을 모두 날린다.

지난 8월 말에는 금리가 -0.7118%까지 떨어지며 9월 중 만기를 기다렸던 DLF 투자자들은 원금을 대다수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실제 지난달 26일이 만기였던 우리은행의 DLF는 98%에 육박하는 손실률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제경기가 최근 안정화되면서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살아나고 독일 국채도 상승하면서 손실률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도 손실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 은행이 주요 기초자산으로 삼은 영국 파운드 이자율스와프(CMS) 7년물 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어서다.

지난달 30일까지 0.607%였던 금리는 이달 15일엔 0.813%, 30일엔 0.829%까지 올라섰다. 11~12월 사이에 만기인 하나은행의 DLF 상품은 모두 7건, 투자잔액은 260억원 규모다.

하나은행 관게자는 “금리가 오르며 정상구간에 진입한 계좌가 늘고 손실률도 줄어드는 상황”이라면서 “아직 만기가 남은 만큼 시장을 모니터링 하면서 손님들에게 상황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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