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1년 앞으로]트럼프 집권3년…탄핵정국에 지지층 균열로 재선 위기

‘미국 우선주의’ 3년…고립주의, 무역전쟁으로 이어져

트럼프 지지율, 올해 하반기 들어 반대-지지 격차 확대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목소리

[로이터=헤럴드경제 특약]

[로이터=헤럴드경제 특약]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행동들은 집권 3년차를 맞아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외교군사적으로는 고립주의와 불개입주의로 이어졌으며 경제와 무역 정책은 친기업주의와 무역전쟁을 낳았다.

국내 정치적으로는 ‘ABO’(Anything but Obama), 즉 전 정권 부정으로 일관했다.[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다시 안전하게,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이제는 행동을 할 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사 가운데)

인종차별이나 여성혐오 발언도 서슴지 않고 주요 언론을 ‘가짜뉴스’라고 공격해왔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체로 40% 초중반에서 굳건히 유지돼 왔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갤럽이 실시한 대통령 직무만족도 조사에서 지난 7월 지지한다는 응답 비율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과 격차를 7%포인트까지 좁혔으나 이달 들어 부정적 평가가 확산되면서 18%포인트로 벌어졌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주요 지지층의 이탈 흐름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9월 49%까지 올랐으나 이달 들어 46%로 떨어졌다. 눈겨여볼 대목은 남성 유권자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7%로 한 달 사이에 무려 11%포인트나 떨어졌다는 것이다. 더힐은 남성들, 특히 백인과 교외 지역 거주 남성 유권자가 2016년 트럼프 당선의 핵심 지지층이었다고 지적했다.

지지율을 흔드는 가장 큰 이유는 ‘우크라 의혹’에 따른 탄핵 조사 때문이다.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외국 정부에 군사원조를 무기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미국 유권자들의 시선은 날로 싸늘해지고 있다.

운명공동체인 공화당조차 이로 인해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익명의 공화당 고위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변명의 여지가 없는 대통령을 변호해야만 하는 공화당의 충성심을 대통령이 당연히 여기며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급기야 공화당 소속의 프랜시스 루니(플로리다) 의원은 이번 의혹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낙마시킨 워터게이트와 비교하기도 했다.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비공개 증언을 몸으로 막는 이례적인 충성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WP의 제니퍼 루빈 정치 칼럼니스트는 “공화당 상원의원 어느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는 의원은 없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외국 정부를 압박한 것을 두둔하는 의원도 없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불안한 침묵은 언제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로 바뀔 수 있으며, 그 결과는 탄핵이거나 최소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마를 막는 것이 될 것이라고 루빈 칼럼니스트는 경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을 두고만 보고 있을리 없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말 바꾸기를 통한 국면 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 9월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했다. 역사상 처음 있는 대규모 관세에 중국과 관계는 단절됐다. 대중국 수출에 타격을 입은 핵심 지지 지역인 러스트벨트까지 여론이 악화됐다.

그러자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을 바꿨다. 중국과 좋은 협상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퍼뜨렸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해 불만을 누그러뜨렸다. 그리고 12월 G2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 인상을 90일 유예하면서 마치 협상의 주도권을 쥔 듯 행세했고 상승세로 돌아선 주가지수와 함께 그의 지지율도 반등했다.

올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무기는 역시 경제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트럼프 집권 이후 30% 이상 오르며 역사상 최고점을 경신했다.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으며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9%로 2분기(2.0%)보다는 낮았지만 시장 전망치(1.6%)보다는 여전히 높게 나왔다.

그는 지난달 ‘우크라 의혹’으로 탄핵 조사가 본격화하자 “위대한 경제 성과를 낸 대통령을 어떻게 탄핵할 수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캠프가 외치는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는 적어도 경제 분야에서는 확실한 지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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