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1년 앞으로] ‘온건’ 바이든이냐, ‘급진’ 워런이냐…’트럼프 대항마’는 누구

‘선두 유지’ 바이든, ‘추격’ 워런과 2강 체제 구축

여론조사 결과도 1,2위 혼전…샌더스는 3위로 밀려나

워런의 급진적 경제공약 놓고 ‘온건 대 급진’ 대치

지난달 15일(현지시간) CNN와 뉴욕타임스가 공동 주최한 TV 토론회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왼쪽부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나란히 서 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을 대선 후보를 결정짓기 위한 민주당의 경선 레이스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민주당 경선 판세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가운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비교적 안정된 지지율로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는 ’2강 1중’ 구도로 요약된다.

▶’바이든 대세론’ vs ‘워런 급부상’…1,2위 혼전 = 선두권 싸움은 레이스 초기부터 줄곧 선두 자리를 유지해 온 바이든 후보를 워런 후보가 뒤쫓고 있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집계한 전국구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27%의 지지율로 1위를, 워런 후보는 이보다 4%포인트 낮은 23%의 지지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오바마 후계자’를 자청하며 경선에 뛰어든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 평가받으며 단숨에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올초까지만해도 지지율 한 자릿수에 그쳤던 워런 후보는 급진적인 공약으로 경선 이슈를 주도하면서 꾸준히 자신의 지분을 늘렸다.

같은 ‘급진 좌파’로 분류되는 샌더스 후보를 일찍이 제친 워런후보는 9월 들어 일부 지역 여론조사에서 바이든까지 넘어서면서 ‘바이든 대세론’을 흔들기 시작했다.

최근 여론조사들은 양강 체제의 혼전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여론조사기관 SSRS이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34%의 지지율로 워런(19%)후보를 15% 포인트 차로 앞섰으나 같은 기간 퀴니피악대학의 조사에서는 워런 후보에게 7%포인트 차로 뒤졌다.

유력 주자였던 샌더스 후보는 건강 이상과 워런의 부상으로 선두권에서 밀리며 현재 지지율 3위에 머무르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지지자를 향해 미소를 지고 있다. [로이터]

▶온건이냐 급진이냐, 트럼프 이길 후보는 누구= 판세가 양강 구도로 굳혀지자 자연스레 쟁점은 두 후보 간 간극이 가장 큰 경제·복지 정책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특히 과세 대상을 주식이나 미술품, 보석 등 소유 자산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부유세 신설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 IT 공룡을 해체하자는 미국판 재벌개혁, 그리고 전국민 의료보험인 메디케어포올(Medicare for all) 등 워런 의원이 내놓은 급진적 공약들은 경선 이슈의 중심에 있다.

중도 성향의 후보들은 부유세가 자칫 징벌세로 변질될 수 있으며, 메디케어포올은 충분한 재정계획이 뒷받침되지 않은 비현실적 정책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루즈벨트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AP]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트럼프 정부의 대안으로 ‘안정’과 ‘변화’ 중 무엇을 원하냐에 따라 경선 결과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했다.

온건 진보 성향의 바이든 후보는 보수까지 표를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고, 예측불가에 독단적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안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급진 좌파인 워런 후보는 표의 확장성은 낮지만, 젊은 세대와 서민층의 변화에 대한 염원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승산이 있다.

제프 링크 아이오와주 민주당 전략가는 “유권자들은 워싱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서 “변화의 메시지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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