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연기로 가시거리 ‘뚝’…호주 시드니 공기질 ‘위험 수준’

 

호주 북부 지역에서 일주일째 타고 있는 산불로 인해 광범위한 연무가 발생하면서 시드니 상공으로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1일 연기가 들어찬 시드니 풍경. [EPA=헤럴드경제 특약]

[헤럴드경제=이운자]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州) 중 북부 지역에서 일주일째 계속 되고 있는 산불 영향으로 연기가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수도 시드니의 공기가 ‘위험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1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NSW주 환경부에서 발표하는 공기질지수(AQI)는 지난달 31일 저녁 시드니 서부의 리버풀과 북부의 맥쿼리 파크가 위험 수준(200 이상)을 훌쩍 뛰어 넘는 386과 380을 각각 기록했다.

호주 기상청의 엘리 블랜드포드 예보관은 “평소 10km인 시드니 공항의 가시거리가 4km로 확 줄어들 정도로 공기오염이 심각하다”면서 “앞으로 며칠 동안 풍향이 바뀔 가능성이 별로 없어 이 상황은 주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시드니 공기가 나빠진 것은 NSW 주 포트 맥쿼리 인근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 연기가 남풍을 타고 내려와 시드니 상공을 덮쳤기 때문이다.

NSW 주 보건당국은 홈페이지에 노약자와 천식 환자는 물론 일반 주민들도 외부 활동을 자제하라는 경고문을 게재했다.

광역 시드니뿐 아니라 일라와라, 센트럴 코스트, 헌터 등 NSW 주 외곽 지역의 대기도 위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NSW 주 중북부에서는 지금도 70여개의 산불이 계속 타고 있으며, 레이크 케티의 크레스트우드 드라이브 산불은 2845ha의 광활한 지역을 전소시켰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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