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모친상 후 첫 공개일정…수심 가득한 출국길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태국으로 출국…”많이 못봬 안타까워” 소회

서울공항 도착 후 헬기서 내려오다 넘어질 뻔 하기도 

태국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태국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으로 출국하기 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 귀빈실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환송 인사들과 만나 “모친상을 위로해준 데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이 대표를 비롯한 환송단을 향해 “어머님께서 많이 편찮아지셨음에도 자주 찾아뵐 수 없었다. 기껏해야 근처(부산)에 가면 잠시 인사드리는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며 “그것이 가장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님 장례식에 모든 분을 모실 수 없어 죄송스러웠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과 국민들의 따뜻한 위로의 말씀들로 소박하게 (상을) 잘 치를 수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 공군 1호기를 타고 서울공항에서 태국 방콕으로 떠났다.

환송단으로는 정당에서 이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정부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청와대에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이 자리했다.

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선 ‘모친상과 관련해 조문이 엄격히 제한돼 미안했다. (여러 관계자들이) 이해해준 데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환송단에 전하셨고 패스트트랙 법안이나 예산과 같은 현안에 대한 말씀은 없으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모친 강한옥 여사가 별세하면서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장을 치렀다.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르겠다’는 문 대통령 의사에 따라 청와대·정부·국회 주요인사들이 조문을 왔다 발걸음을 돌리거나 조화나 근조기가 반송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청와대로 돌아온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에서 출국 행사를 통해 모친상 후 첫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감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를 맨 차림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부인 김정숙 여사는 검정 정장을 했다.

해외 출장 준비 탓에 전날(2일) 있었던 강 여사의 삼우제에도 참석하지 못한 문 대통령은 아직 모친을 떠나보낸 슬픔에서 채 돌아오지 못한 듯 시종 어두운 표정이었다.

이런 심경 탓인지 문 대통령은 서울공항에 착륙한 전용 헬기에서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 미끄러질 뻔하기도 했다.

(서울·성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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