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들, 회장-CEO 역할 분리 잇달아

[AP=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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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기업들이 회장(이사회 의장·chairman)과 최고경영자(CEO)를 분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자료를 인용, S&P500 기업 가운데 53%(266개) 기업이 회장과 CEO를 분리했다고 전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5%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최근 회장과 CEO를 분리한 대표적인 곳은 보잉이다. 이 외에도 웰스파고, AT&T 등도 역할을 분리했거나 계획 중이다.

WSJ은 회장과 CEO 역할 분리가 연기금이나 지배구조 개선론자들이 요구해온 기업 구조라고 설명했다. 경영 책임과 이사회 독립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캘리포니아주 공무원 퇴직연금인 캘퍼스는 지난 9월 기업 지배구조 원칙을 개정하면서 “이사회 의장은 다양한 견해가 나올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건설적인 토론 문화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CEO와 회장 겸임은 매우 제한된 환경에서만 허용된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CEO는 회사 운영을 총괄하고 회장은 이사회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 만약 이 두 역할을 한 사람이 맡으면 권력 집중으로 이어진다.

다트머스대의 에스펜 에크보 경영대학원장은 “”이사들의 가장 큰 역할은 CEO를 고용하거나 해임하고 연봉을 결정하는 것”이라며 “CEO가 그런 이사회 의장 역할까지 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에크보 원장은 회장과 CEO 역할 분리 여부가 더 높은 주주이익으로 연결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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