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찾은 툰베리 “캘리포니아 산불은 기후위기 재앙”

디카프리오 “툰베리는 시대의 지도자…세계 지도자들 행동 나서길”

유엔총회 연설로 전 세계적 주목을 받은 스웨덴 출신 ‘환경 소녀’ 그레타 툰베리(16)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전역을 휩쓸고 있는 대형 산불을 ‘기후 위기’에 따른 재앙으로 표현했다.

2일(현지시간) LA타임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툰베리는 전날 로스앤젤레스(LA) 시청 앞에서 열린 ‘유스 클라이미트 스트라이크’ 시위에 참여해 “우리는 오늘 캘리포니아 구석구석에서 산불이 일어나는 걸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캘리포니아에 온 그레타 툰베리(가운데)

캘리포니아에 온 그레타 툰베리(가운데)

툰베리는 “산불은 기후 위기에 의해 심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툰베리는 지난해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캠프 파이어’로 모두 86명이 사망한 뷰트 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을 다녀왔다.

그는 “파라다이스 마을에서 생존자들과 만났다. 그들이 폐허를 보여줬다. 길과 길 사이에 남아있는 집들이 없었다. 1만8천 동의 건물과 가옥이 전소했다는 가슴 아픈 얘기를 들었다”라고 전했다.

툰베리와 시위 참가자들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3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산불로부터 인명을 지키기 위해 2천500피트의 완충지대를 설치하고,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새로운 화석연료 허가권을 발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미래 청정에너지로 전화하기 위해 원유 생산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시위 참석자들은 주장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인스타그램 캡처]

[레오나도 디카프리오 인스타그램 캡처]

툰베리는 이번 캘리포니아 방문에서 자신의 팬을 자처하는 미국의 유명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도 만났다.

디캐프리오는 지난 1일 인스타그램에 툰베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그레타는 우리 시대의 리더가 됐다”고 적었다. 디캐프리오 역시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디캐프리오는 “지구의 더 밝은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그레타와 서로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며 툰베리의 메시지가 전 세계 지도자들이 이제는 행동에 나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툰베리는 칠레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 장소가 갑자기 스페인으로 바뀌면서 유럽행 ‘교통편’을 급히 구하고 나섰다.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성공적인 연설을 마친 그는 칠레까지 가서 COP25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규모 시위 사태로 칠레가 총회 개최를 포기하자, 툰베리는 최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구 반바퀴를 여행했는데 길을 잘못 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다시 11월에 대서양을 건너야 하는데 누가 교통편을 찾는 걸 도와준다면 정말 고맙겠다”고 호소했다.

툰베리는 이산화탄소 배출 주범 중 하나인 비행기를 타지 않겠다며 태양광 요트를 이용해 대서양을 건너 미국 땅을 밟았기 때문에 스페인 마드리드에 가기 위해서는 다시 요트를 타고 바다를 건널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테레사 리베라 스페인 생태전환부 장관은 트위터에 툰베리를 마드리드에서 만나고 싶다며 “우리가 대서양을 다시 건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헤럴드경제 특약)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