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압도적 상승랠리 왜…개인은 지갑열고 기업은 호실적, 무역합의도 낙관

미국 경제활동 비중 70% 달하는 개인소비 탄탄

견조한 개인소비가 기업투자 이끌어 경제 선순환 기대

미중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도 커져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최근 10년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연평균 수익률은 13.8%에 달하며 세계 증시의 ‘리더’였다. 올해 들어 이 지수의 상승률은 22.8%에 달한다. 2013년 이후 6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다른 어느 나라의 증시도, 어느 지수도 견주지 못할 독보적 ‘챔피언’이다.

미국 증시를 띄우는 가장 큰 요인은 개인소비다. 개인소비가 미국 경제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최근 주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분기 대비 2.2% 늘어나 전문가 예상치와 부합했다고 밝혔다. 낮은 실업률, 실질 소득 증가는 미국인들을 백화점과 전자제품 매장 등으로 달려가게 할 충분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탄핵 같은 다른 뉴스들은 대체로 무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위축된 기업들이 곳간을 닫고 있음에도 견고한 증가세를 보이는 개인소비에 투자자들은 과감히 미국 증시로 돈을 밀어넣고 있다. 탄탄한 내수가 기업 투자로 이어져 경제성장의 선순환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최근 미 증시 상승을 이끈 종목들이 경기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경기순환주라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더군다나 연말이 다가오면서 개인소비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더해지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 그 반대의 상황, 즉 기업투자가 위축돼 고용과 임금인상이 미뤄지거나 축소돼 개인들이 소비를 줄이는 악몽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니콜라스 블룸 스탠포드대 경제학교수는 NYT에 “기업투자는 장기 전망을, 개인소비는 단기 전망을 기반으로 한다”며 기업 활동 위축은 현재의 낙관적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PA=헤럴드경제]

미중 무역전쟁이 적어도 확전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퍼지는 것 역시 증시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앞서 월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미중 간 1단계 협정에 대해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합의문에 서명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관세 전망을 수정해 2020년까지 관세가 현재와 같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아트 호건 내셔널홀딩스 수석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과 중국이 최소한 긴장을 완화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며 “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미중 무역전쟁이 해소되면 유럽과 아시아의 수출주도 국가들에 호재가 될 것”이라면서도 “실제로는 미국 시장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려 속에 출발한 3분기 실적 시즌이 예상보다 선방하는 것도 미국 증시에 호재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S&P500 구성종목 가운데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350여개 기업들의 75%가량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너핸 수석전략가는 “믿을 수 없는 실적 시즌까지는 아니지만 기업 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좋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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