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단풍의 끝자락, 영화·드라마 촬영지 걸어볼까

한국관광공사 ‘도깨비’ ‘호텔델루나’ 등 촬영지 5곳 소개

오대산 선재길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아름다운 징검다리.

가을 단풍은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우리에게 보여주는 시간은 짧다. 부지런하게 발품을 팔아야만 단풍의 진가를 즐길 수 있다. 울긋불긋한 단풍도 감상하고, 올 가을을 기억할 추억의 사진을 남기기 위해 길을 나서려면 서둘러야할 때다. 이런 곳 중에서도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곳이라면 호기심이 더 발동할 수 밖에 없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달의 걷기 좋은 여행길로 올해 가을의 마지막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영화, 드라마 속 걷기여행길 5곳을 선정 소개했다. 그곳에서 촬영한 영화와 드라마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기억이 새로울 것이고, 그렇지 않은 이들이라도 흥미로운 나들이가 될 수 있다.

부여 성흥산 솔바람길.

▶충남 부여 성흥산 솔바람길–드라마 ‘호텔델루나’

덕고개에서 시작해 가림성 사랑나무를 지나 한고개까지 걷는 코스다. ‘가림성’은 ‘성흥산성’의 본래 이름으로 백제 시대 도성을 지키기 위한 요충지였다. 성흥산성을 끼고 조성된 솔바람길은 단풍을 비롯한 가을 풍경을 느끼며 걷기 좋다. 코스를 걷다보면 마주할 수 있는 성흥산의 상징과도 같은 사랑나무는 이 길의 백미로 꼽히며, 드라마 ‘호텔델루나’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약 5㎞, 2시간소요.

 

▶인천 중구 둘레길 11코스(옛 전도관-수도국산)-드라마 ‘도깨비’

인천 둘레길 11코스는 도원역을 시작으로 우각로 문화마을과 배다리 헌책방 거리를 지나 동인천역에서 끝나는 코스다. 비교적 짧은 이 코스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자 70~80년대의 가옥이 그대로 남아 옹기종기 삶의 터전을 이루고 있어 옛 추억의 정취가 잔뜩 묻어 나는 길이기도 하다. 앞서 소개한 코스와 달리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는 따뜻한 길이다. 약 5.2㎞, 2시간 소요.

인천둘레길 11코스 중 인천 세무서 옆길.

▶강원 평창 오대산 선재길 월정사 전나무 숲길–드라마 ‘도깨비’

월정사부터 상원사까지 걷는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숲길로 드라마와 영화 CF 등에 자주 등장하며 이미 유명해진 곳이다. 하지만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단풍 덕에 더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선재길의 ‘선재’는 불교 성전인 ‘화엄경’에 나오는 모범적인 동자의 이름으로, 문수보살의 깨달음을 찾아 돌아다니던 젊은 구도자였던 선재동자가 이 길을 걸었던 것에서 이름 붙여졌다. 힐링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숲길에서 몸과 마음도 함께 치유된다. 약 10.7㎞, 4시간 소요.

▶충북 영동군 금강둘레길–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금강둘레길은 충북 영동군 양산면 일대에 있는 송호관광지 안에서 시작된다. 수령 300년이 넘는 송림이 울창하고 금강 상류가 흐르는 송호관광지는 8만평이 넘는 부지에 캠핑장, 산책로, 캐러밴, 어린이 놀이터, 물놀이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빼어난 풍광을 따라 양산팔경 대부분이 모여 있는 금강둘레길은 사색하며 걷기에 좋다. 금강을 끼고 걸으며 숲길과 정자, 영화 촬영지인 수두교를 건너고 금강수변공원을 지나면서 원점으로 회귀하는 순환형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약 6.6㎞, 2시간30분 소요.

▶경기 시흥 늠내길 02코스 갯골길–드라마 ‘남자친구’

‘늠내’는 시흥의 옛말로 ‘뻗어 나가는 땅’, ‘넓은 땅’이라는 뜻이다. 장수왕 시절 백제의 영토였던 이곳을 차지한 고구려가 ‘늠내’라고 칭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시흥시청에서 출발해 갯골생태공원 그리고 부흥교를 지나 돌아오는 제법 긴 코스다.

갯벌의 골짜기라는 뜻을 지닌 ‘갯골’의 자연 경관을 벗 삼아 주변을 도는 늠내길에서 가을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면 복잡한 머릿속이 차분하게 정리되기도 한다. 약 16㎞, 4시간30분 소요.

withyj2@heraldcorp.com 자료=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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