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라질 이민자 50여명 수주간 텐트 같은 곳에 억류…”샤워도 못했다”

WP 보도…”통상 억류 기간 3일보다 훨씬 긴 기간”

CBP 규정·법원 판결 위반 논란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50여 명의 브라질 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멕시코 국경 근처의 텐트 같은 시설에 수주 동안 억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통상적 억류 기간인 3일보다 훨씬 긴 기간으로, CBP 규정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라질 외무부는 브라질 이민자 가족들이 10월 25일 전세 항공편을 통해 브라질로 추방되기 전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15~25일간 억류됐다고 밝혔다.

미 당국자들은 이들이 지난달 추방된 브라질 국적 이민자 70명에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억류 기간과 전문 수용 시설에 보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억류된 이민자 중 어린이가 얼마나 있었는지도 당국은 밝히지 않았다.

이민자들의 변호사들이 작성한 명단에 따르면 억류자 중 거의 30명은 미성년자였으며, 영유아도 몇 명 포함돼 있었다.

CBP 규정에 따르면 이민자는 일반적으로 국경 시설에 72시간 이상 억류돼서는 안 된다.

또한 연방 법원은 ‘플로레스 합의(Flores Settlement)’로 알려진 오랜 합의에 따라 이주 아동을 무허가 시설에서 20일 이상 억류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CBP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든 법률과 규정을 따랐다”며 “가족의 결합을 최대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CBP 관계자는 이민자 가족들이 압축 고무 벽으로 된 “부드러운” 시설에 억류됐으며 샤워 시설, 화장실 등을 이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크고 개방된 방의 4인치 두께의 매트 위에서 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헬로이자 갈바오 매사추세츠 브라질 여성 그룹 사무총장은 억류자의 가족들이 변호사나 전화를 이용할 수 없었고, 매일 샤워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갈바오 사무총장은 1살짜리 쌍둥이 자매와 2세 여아를 포함한 일부 아동이 억류 중에 감기 같은 증상에 시달렸다면서 “아이들을 그렇게 억류한 것은 끔찍하다”고 말했다.

미 당국자들은 브라질에서 오는 이민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2018 회계연도에 엘패소 지역에서 1만7000명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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