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충격 딛고…손흥민, 122·123호 멀티골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기도 세리머니로 지난 4일 부상을 입은 에버튼의 안드레 고메스에게 사과의 뜻을 표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정신적 충격을 딛고 다시 그라운드에 서서 유럽 프로축구 통산 한국인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다.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위치한 스타디온 라지코 미틱에서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후반 12분과 16분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대승에 힘을 보탰다. 전반 크로스바 강타가 아니었다면 해트트릭을 달성했을 수도 있었을 맹활약이었다.

손흥민은 이로써 챔피언스리그 3경기 연속골(5골)로 올 시즌 득점을 7골로 늘리면서 ‘한국 축구의 전설’인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통산 121골을 넘어서며 한국축구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작성했다.

손흥민은 골을 넣은 뒤 양 손을 펼치며 동료들을 자제시킨 뒤 두 손을 모아 미안함을 드러내는 기도 세리머니로 지난 4일 부상을 입은 에버튼의 안드레 고메스에게 사과의 뜻을 담았다.

큰 자책감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딛고 멀티골 활약을 펼치는 한편 고메스의 상처도 끌어안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평점도 양팀 통틀어 최고였다.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9.0의 높은 평가를 받은 손흥민은 전체 1위를 기록한 뒤 후반 30분 라이언 세세뇽과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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