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단계 무역합의 12월로 연기 가능성…서명 조건·장소 놓고 ‘신경전’

트럼프 대통령, 아이오와서 서명 제안했지만 사실상 제외

영국 런던, 스웨덴 등 유럽 유력하게 거론

장소가 아닌 협상 조건 놓고 진통 지속…“중국, 미국에 관세 철폐 요구”

미중 모두 협상 진척 원하는 만큼 완전 결렬 가능성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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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서명 시기가 다음달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1단계 합의가 타결될 가능성이 더 크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이의 합의문 서명이 12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CNBC방송 역시 고위 당국자가 당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가 예정됐던 11월 16일까지 중국과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지만 일정표가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칠레 정부는 반정부 시위 확산에 따른 안전 문제로 APEC정상회의를 취소했다. 이로 인해 APEC 기간 정상회담을 열어 1단계 합의에 서명을 할 예정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별도의 시간과 장소를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은 장소를 놓고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아이오와를 제안했지만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로이터는 영국 런던이 검토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며 스웨덴이나 스위스 등 유럽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아이오와는 제외됐으며 아시아나 유럽이 고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상대 영토에서 서명을 하는 것에 민감한 두 나라에게 유럽은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지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소는 표면적인 신경전일뿐, 더 큰 문제는 합의 조건에 대한 양국의 여전한 견해차다. CNBC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는 “협상을 완료하는 것이 첫번째”라며 “장소는 논의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PA=헤럴드경제]

미국은 지난달 10~11일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예정됐던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방침을 보류했다. 중국은 대규모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를 일부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중국이 12월 15일부터 부과될 156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미 당국자가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익명의 소식통은 로이터에 “중국은 미국이 가능한 빨리 모든 관세를 없애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 밀스 브린모어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워싱턴포스트(WP)에 “무역협상이 다시 쉽게 흔들릴 수 있다”면서도 미중이 모두 협상에 나설 동기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재선 가능성이 경제에 달려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역전쟁 악화는 치명적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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