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과일·식초·치즈…튀는 조합에 꽂히다

SNS로 퍼지며 브랜드보다 메뉴에 관심 집중

2030 소비층 도전의식 자극 인지도·매출 ‘쑥’

호불호 갈려도 기존에 없는 신제품 이슈몰이

이색 치킨 메뉴가 젊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상승 효과를 내고 있다. 뿌링클 치킨 이미지. [bhc치킨 제공]

치킨업계의 이색 메뉴 경쟁이 불붙고 있다. 기존 메뉴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맛으로 SNS 화제를 모으고, 20~30대 소비층의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탓이다. 주력 메뉴는 아니지만 ‘이슈 메뉴’로 승부를 봐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는 효과도 크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장 큰 성과를 거둔 메뉴는 bhc치킨의 ‘뿌링클’이다. 뿌링클은 출시 5년새 누적 3400만개가 팔렸다. 소비자가격으로 환산하면 5780억원에 이른다. 매년 650만개 이상이 판매되는 대표 메뉴로 성장했다. 뿌링클은 2014년 출시 당시 생소했던 치즈 시즈닝을 치킨에 입혀, 달콤새콤한 소스에 찍어먹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였다. 10~20대 여성층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bhc치킨은 뿌링클 인기에 힘입어 2014년 850여개였던 매장수가 현재 1450여개로 늘었다. 매출은 2014년 1000억원을 돌파한 후 지난해 2376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bhc치킨은 매년 2개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메인 메뉴가 아니더라도 맛초킹, 마라칸 등 꾸준한 제품 출시는 20~30대 젊은 층에 긍정적인 마케팅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판단이다. 최근에는 ‘블랙올리브 치킨’을 새롭게 선보였다. 숙성한 올리브 열매와 발사믹 식초를 넣어 맛을 내고, 독특한 향과 풍미를 내는 트러플 오일을 더했다.

KFC의 마늘빵 치킨 이미지 [KFC 치킨 제공]

KFC는 최근 신메뉴로 ‘마늘빵치킨’을 선보이며 익숙한 맛으로 치킨과의 조합을 꾀했다. 과거 오리지널 크리스피 메뉴에 집중했던 KFC는 최근 몇 년새 양념치킨 메뉴를 강화했다. ‘갓치킨’, ‘핫칠리씨치킨’ 등이다. 올해는 닭껍질튀김으로 큰 인기 몰이를 한 KFC는 과감한 메뉴 개발로 매출을 늘리고 있다. KFC코리아는 2017년 173억원 적자를 기록한 영업이익에서 작년부터 적자폭을 줄이더니, 올 상반기 기준 1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30년된 장수 치킨브랜드 멕시카나는 더욱 특이한 콘셉트로 ‘괴식(怪食)’에 가까운 치킨 메뉴를 개발했다. 멕시카나 신제품을 살펴보면 10대부터 30대까지를 타깃으로 한 실험적인 메뉴가 줄을 잇는다. 딸기, 바나나, 메론맛으로 나뉜 ‘후르츠치킨’, 치토스 시즈닝을 뿌린 ‘치토스 치킨’, 라면맛을 담은 ‘오징어짬뽕치킨’, 종갓집과 협업한 ‘MR.김치킨’ 등이다. 최근 선보인 ‘뿌리고 치킨’은 후라이드 치킨 위에 알싸하게 매운 시즈닝을 뿌려먹는 메뉴로 나왔다.

과거 주고객인 30~40대에겐 친숙한 브랜드이지만, 젊은 소비층에게 인지도가 떨어졌던 한계를 돌파하는 전략이었다. 소비층 확대에 힘입어 멕시카나의 지난해 매출은 64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4.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6억원에서 67억원으로 19.6% 증가했다. 2017년 680개였던 매장은 지난해 800개로 1년간 120개가 늘었다.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일지라도, 기존에 없던 신제품으로 이슈를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치킨업계는 20~30대 소비 비중이 약 80% 달하는 등 여느 외식 브랜드보다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SNS에 익숙한 저연령층을 공략한 마케팅은 그만큼 파급력이 크다.

처갓집양념치킨이 만든 닭 캐릭터 ‘처돌이’가 각종 SNS와 유튜브에서 패러디 되며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본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처갓집양념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6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5% 증가했다. 처돌이가 ‘쳐 돌았다’, ‘미쳤다’는 뜻의 언어유희로 새롭게 떠오르며 브랜드 호감도도 동반 상승한 경우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색 치킨은 인지도가 주춤했던 브랜드도 금세 수면 위로 떠올릴만큼 젊은 소비층의 반응이 즉각적”이라며 “꼭 주력 메뉴가 아니더라도 꾸준한 이슈 메뉴 출시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에 도움이 되는 만큼 앞으로도 더 진화한 형태의 독특한 치킨이 많이 선보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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