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욕심 탓에 우크라이나 원조 ‘뒷전’”

 

6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 주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헤럴드경제 특약]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에만 관심이 쏠린 나머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복구하기 위한 정부 고위관리들이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땅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덴마크로부터 거절당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민주당이 6일(현지시간) 공개한 빌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 대행의 증언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지원 중단하자 백악관 내부에서 잇따라 우크라이나 지원 복구를 위한 고위급 대책 회의들이 열렸다.

테일러 대행은 “모든 부처들은 원조가 복원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국가안보보좌관은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긴급 회의를 잡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긴급 회의’는 다수의 관료들이 해외근무를 떠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결국 9월까지 열리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정부 자원이 대거 그린란드 문제에 쏠려버렸기 때문이다. 테일러 대행 역시 “그린란드 매입 검토 시기와 맞물린 것이 원인”이라면서 “당시 NSC는 그린란드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했다”고 증언했다.

테일러 대행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 개입이라는 중요한 안보 현안보다 타국의 영토 매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증거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테일러의 발언은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구상이 국가안보 우선순위에 있는 다른 현안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NSC의 상당한 자원을 허비하게 만들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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