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에 장롱속 금(金) 내다판다

가격도 1년전보다 20% 올라

3년만에 금  수출 〉 수입 전망

3년 만에 금 수출 물량이 수입 물량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금리 기근 속 금값이 크게 오르면서 차익실현을 노린 매도자들이 많아진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은행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품수지 내 비(非)화폐용 금수지는 9월에 225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비화폐용 금이란 한은이 외환보유액으로 확보한 물량을 제외한 반도체 등의 산업용 금을 비롯해 투자용 금괴, 보석과 같은 소장 목적으로 민간에서 유통되는 금 등을 가리킨다. 수출액이 수입액을 상회할 때 흑자이고, 반대의 경우 적자로 기록된다.

금수지는 지난 4월 이후 다섯 달 만에 플러스 전환됐으며, 1~9월 누적 금수지는 1억5360만달러 흑자로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금 수출 증가는 대체로 금시세와 연관성이 높다. 올 들어 국제 금융시장 불안 속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두드러지면서 금값은 연중 상승세를 이어왔다.

국제 시장에서 작년 11월만 해도 1트로이온즈(T.oz, 약 31.1g)당 미화 1230달러로 거래되던 금이 올 8월엔 1500달러선을 넘어섰고, 11월 현재 1400달러 후반대에서 매매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날 “기본적으로 비화폐용 금수지는 국제 금값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며 “금년엔 금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물량이 많아져 추세적으로 수출이 수입을 앞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값이 작년에 비해 20% 가량이나 올랐기 때문에 은행 수신금리가 1%대로 바닥에 붙은 초저금리 상황에서 장롱 속 폐물이라도 꺼내 파는 민간 수요가 많아졌단 관측이다.

금 생산량이 적은 우리나라는 수입 후 가공의 방식으로 역수출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로 금모으기 운동을 벌였던 지난 1997년 일시적이지만 처음으로 순수출국이 된 한국은 이후 12년 만인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순수출국을 유지했다. 그러다 2016년 한 번 더 금수지 흑자를 나타낸 이후 재작년과 작년엔 2년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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