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홍콩폭도, IS 테러같다”…케리람도 시위 맹비난 폭력진압 ‘정당화’

람 행정장관 “시민의 적…폭도들에 굴복하지 않을 것”

글로벌타임스 “홍콩 폭도들이 주민 위협…목격자들, IS에 비유”

경찰, 시위 참가자에 실탄 발사해 중태…‘과잉 진압’ 논란 확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AP=헤럴드경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만남 후 홍콩 정부와 민주화 요구 시위대 간의 대립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홍콩 경찰이 민주화 시위 참가자에 실탄을 발사해 중상을 입힌 가운데, 람 장관은 오히려 시위대를 “폭도”라고 부르며 맹비난했다.

중국 관영 매체도 시위대를 “이슬람국가(IS)”에 비유하며 군 투입론까지 제기했다. 희생자 발생으로 시위대가 격앙된 상태에서 중국 중앙정부와 홍콩 정부가 강경책을 고수할 경우 유혈 충돌이 격화하며 ‘제2의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람 장관은 11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 질서를 파괴하는 폭도들의 폭력 행위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람 장관은 “폭력을 증가시킴으로써 홍콩 특별자치구 정부가 그들이 말하는 정치적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압력에 굴복할 것이란 ‘희망사항’이 아직도 있다면, 나는 여기서 이 성명을 명확히 외친다”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시위대를 “시민의 적”이라고 규정하며 “그들은 지난 5개월간 폭력적 행위를 계속해왔지만 절대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폭도들의 전술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고, 이들이 마음대로 사회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는 사람들의 마음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모두가 시위대를 규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람 장관은 이날 사이완호 지역에서 경찰이 시위 참가자에 실탄을 발사해 중태에 빠뜨린 사건에 대해선 별로 언급하지 않고, 시위대가 언쟁을 벌이던 친중 성향 남성의 몸에 불을 붙인 것만 비난했다.

그는 “살아있는 사람에게 불을 붙이는 것을 모두 인터넷을 통해 똑똑히 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밖에 나가고,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얘기를 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는 누구도 용납해선 안 되는 전적으로 비인도적인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홍콩 폭도들이 주민들을 공포의 빠뜨리고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폭도들의 불법 행위가 월요일 아침 러시아워에 도시를 전쟁 지역으로 바꿨다”면서 “목격자들은 그러한 불법 집회를 IS에 비유하며 통행금지를 포함한 조치의 도입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목격자의 구체적인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이어 “홍콩 경찰은 도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강력한 법 집행을 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기본법에 따라 무장 경찰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홍콩 경찰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upid Producer-AP=헤럴드경제]

홍콩 경찰은 이날 오전 시위 첫 희생자인 홍콩과기대 학생 차우츠록 씨를 추모하는 시위 현장에서 한 시위 참가자에게 실탄을 발사했다. 총탄을 맞은 21세 남성은 위독한 상태라고 SCMP는 전했다.

경찰은 당시 긴급 상황도 아닌데 실탄을 발사해 ‘과잉 진압’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홍콩 경찰의 강경 진압은 지난달 말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결정된 중국의 대홍콩 강경 정책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이 주재한 4중전회에서 “홍콩과 마카오 특별행정구의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법률 제도를 완비하겠다”고 결정한 이후 중국 정부는 홍콩에 ‘전면적 통제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시 주석과 만나 ‘재신임’을 받은 후 시위대 강경 진압 방침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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