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전통문화 해외에 알리지 않으면 직무유기라는 생각 들어”

“‘블랙머니’는 이 시대 꼭 필요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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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최근 인기작에는 배우 이하늬(36)가 있다. 올 초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과 시청률 22%를 돌파한 SBS 드라마 ‘열혈사제’에 비중있는 역을 맡았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코미디다. ‘여신급’의 외모를 지닌 이하늬는 때로는 망가지기도 하는 코미디물에 잘 어울린다.

“‘극한직업’때 이병헌 감독이 천재지만 우리끼리만 웃을까봐 걱정이 됐다. 그래서 더욱 치열하게 했다. 그런데 출연 배우 5명이 모두 다 그런 생각을 했더라. 그렇게 촬영하고 힘들게 집으로 돌아갔다.”

이어 이하늬는 코미디를 원래 좋아한다고 했다. “어릴 때 코미디언을 하고 싶은 적도 있었다. 요즘도 ‘코미디빅리그’는 꼭 챙겨본다. 이국주한테 자꾸 팬이라고 하니 부담스러워하더라. 박나래도 좋아한다. 여자 코미디언 대다수를 좋아한다. 여성이 아름다워 보이는 게 꿈이지만 코미디를 할 때는 내려놔야 한다. 이게 숭고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하늬는 이번에는 13일 개봉한 영화 ‘블랙머니’에 도전했다.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 사회성 있는 작품을 만든 정지영 감독의 작품이다. 이 영화는 대한민국 최대의 금융스캔들, 일명 ‘론스타 사건’으로 불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거침없이 막 나가는 문제적 검사로 이름을 날리는 ‘양민혁’ 검사(조진웅)는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가 자살하는 사건으로 인해 하루 아침에 벼랑 끝에 내몰린다.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내막을 파헤치던 양 검사는 피의자가 대한은행 헐값 매각사건의 중요 증인이었음을 알게 되고, 자산가치 70조 은행이 1조 7천억원에 넘어간 희대의 먹튀 사건이 금융감독원, 대형 로펌, 해외펀드 회사가 뒤얽힌 거대한 금융 비리였음을 파악하게 된다. 여기서 이하늬는 코믹함을 버리고 냉철하고 진지한 엘리트 변호사 김나리를 맡았다.

“‘블랙머니’는 사회, 정치적인 이슈를 다루고 있다.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불법이면 고발할 수 있다, 침묵하지 않습니다’라는 양민혁 검사의 외침에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다. 사실 이 사건을 잘 몰랐다. 무관심병의 저 자신을 보면서 반성도 했다.나 같은 세대가 많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 이 영화는 필요하고, 나는 반드시 이 영화의 메신저로 남고 싶다.”

대학에서 국악, 가야금을 전공한 이하늬는 다양한 작품을 소화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장르에도 끊임없이 도전한다. ‘시카고’ ‘아가씨와 건달들’ 등 뮤지컬도 다섯 작품 정도 출연했다. 최근에는 할리우드에도 도전장을 내놓고 미국 에이전시와 매니저도 구했다.

“제가 미스코리아 출신이니까 미스 유니버시티 대회에 나갈 때 한국 미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오래전부터 했다. 이게 해외 진출의 원동력이다.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전통문화를 세계에 내보내고 싶은 생각을 많이 했다. 시기적으로도 플랫폼이 많이 열리고 있다. 한류의 자세한 계획은 아직 세우지 못했지만, 국악을 4살때 부터 했고, 가야금을 오래 배웠는데, 이런 걸 알리지 않으면 직무유기라는 생각을 했다. 문화와 문화가 접합, 충돌해 새로운 문화가 생기지 않나. 그래서 할리우드나 아프리카, 인도로도 갈수 있다. 한국사람이니까 한국작품에만 출연하는 시대는 지났다. K팝의 진출을 보면 알 수 있듯, 배우들도 좀 더 열려야 한다. 이런 생각이 해외 진출의 시발점이다.”

이하늬는 배우는 좋은 에너지가 유지돼야 배역을 맡을 수 있다고 했다. 몸과 영혼의 ‘버젯’을 잘만들어놔야 한다는 것. “소총, 장총, 바주카포, 탱크는 각각 언제 사용해야 하는지 이제 조금씩 알 것 같다. 하나하나 제대로 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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