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르도안의 숨겨진 커넥션…‘3명의 사위’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 제재에 미온적인 이유

쿠슈너-알바이라크-얄친닥 ‘사위 네트워크’ 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7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로이터=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7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터키의 시리아 침공에 대한 미국 백악관의 소극적인 대응 배경에는 양국 대통령 사위들의 비공식적인 관계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너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터키 현지 사업 파트너인 언론재벌 아이딘 도간의 사위인 메흐멧 알리 얄츤다으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미국과 터키 사이의 비공식적인 외교 채널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3명의 사위는 여러 행사를 통해 친밀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그러한 관계가 터키의 시리아 침공에 대한 백악관의 소극적인 역할, 러시아 무기를 구입한 터키에 경제 제재를 연기 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지난 4월 알베이라크 장관이 워싱턴에 위치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열린 얄츤다으 주제 행사에 참석했을 때 쿠슈너 고문은 그를 백악관 집무실로 불러 즉각적인 모임을 갖기도 했다. 여기서 알베이라크는 터키가 러시아 무기를 구매한 것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연기하는 데 성공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이의 관계는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타워 이스탄불 오픈 행사에 참석했으며, 터키 현지 사업 파트너인 얄츤다으를 자신의 장녀인 이방카의 “대단한 친구”라고 소개했다. 이 행사에는 당시 터키 총리로 재임 중이던 에르도안 대통령도 참석했으며, 트럼프는 에르도안을 “좋은 사람”이라며, “미국과 세계에서 높이 존경받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터키 최대 미디어 재벌인 도간 그룹의 사위인 얄츤다으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위인 알베이라크와 협력해 각종 선거 캠페인에서 터키 미디어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가족과 오래전부터 사업 관계를 맺어온 얄츤다으는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터키의 비공식적인 로비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사위 네트워크가 있었기 때문에 미국 내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터키의 시리아 군사작전에 대한 백악관의 용인과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 철수가 가능했다는 것이 NYT의 지적이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적인 채널에 경고음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모건스탠리 초청 비공개 강연에서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사적관계와 공적관계를 자주 혼돈한다고 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무기를 구입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 대한 제재를 꺼려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부시 정권에서 터키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에릭 에델만은 “트럼프는 국가간, 지역간 공식적 관계를 가족간 관계로 대체하고 있다”며, “터키에서 자기 체제를 갖춘 에르도안 대통령도 분명히 이런 관계를 선호할 것이지만, 그것은 모든 미국인에게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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