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여성 무시해 연간 7조 달러 잃는다”

“여성제품 관심 없어 천문학적 수익 놓쳐”

애플페이의 제니퍼 베일리 부사장이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애플카드에 대해 말하고 있는 모습.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애플이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출시한 신용카드인 ‘애플카드’(Apple Card)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남성 중심의 금융산업이 여성을 위한 제품을 맞춤화하지 않거나 여성 관련 제품에 귀를 기울이지 않음으로써 연간 7조 달러(약 8200조원) 이상의 수익을 놓치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새 보고서의 주 저자인 제시카 클렘프너는 “여성은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단일 고객 중 가장 큰 규모”라며 “기업들이 여성 고객들의 말을 듣지 않고 이해하지 않음으로써 수익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性) 중립적인 것으로 보이는 많은 상품들이 실제로는 남성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며, 특히 부(富)의 상품들은 여성의 재정적인 삶을 위해 일관성 있게 설계되지 않았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예를 들어, 보험회사들이 여성들에게 남성들과 같은 비율로 생명보험을 팔면, 그들은 5억 달러의 새로운 보험료를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경영 컨설턴트인 올리버 와이먼은 추정했다. 여성들은 또 주식이나 채권 보다 더 많은 자산을 현금으로 보유하는 경향이 있기때문에 부와 자산 관리자들에게 250억 달러(약 29조3000억원)의 잠재적 수수료를 지불할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금융업계 고위 경영진의 여성 부족이 이 같은 문제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전세계 금융 임원 중 여성은 20% 뿐이다. 이는 2016년의 16% 보다는 다소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편, 애플이 지난 8월 출시한 애플카드는 애플이 서비스사업 강화 전략의 하나로 골드만삭스와 제휴해 발행한 아이폰 통합형 신용카드다. 아이폰 사용자는 지갑(Wallet) 앱을 통해 애플카드 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 애플카드는 서비스 결제액의 1~3%를 결제 당일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차량호출 서비스 우버와도 결합하는 등 사용자 확대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시했다.

하지만 애플카드는 남녀간 신용 등급에 차이를 두고 있다는 성차별 논란에 휩싸여 뉴욕주 정부가 공식 조사에 나선 상태다.

이에 대해 애플 측은 성차별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애플 대변인은 “신용도 결정은 소비자의 신용가치에 의해 결정되며 성이나 인종, 나이 성적 정체성 또는 기타 법에 의해 금지된 요소에 의해 정해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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