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도미노피자·스타벅스 소고기 F등급

미국 햄버거 체인점 소고기 성분 분석

항생제 안 쓴 소고기 사용 치폴레·파네라브레드 2곳만 A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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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선 주요 햄버거 체인점의 소고기 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상당수 햄버거 체인에서 항생제로 길러진 소고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버거킹 햄버거는 올해에도 항생제를 투여한 소고기를 사용해 F등급을 받았다.

미국 소비자보고서·천연자원보호협회(NRDC)·식품안전센터(CFS) 등 소비자·환경단체와 공익단체들은 최근 연례 조사를 통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25개 햄버거 체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체인 리액션 V: 버거 에디션’(Chain Respact V: Burger Edition)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총 25개 햄버거 체인 중 15개가 항생제로 길러진 소고기를 사용해 낙제 점수인 F 등급을 받았다. F 등급에는 버거킹, 도미노피자, 피자헛, 애플비, 스타벅스 등 유명 브랜드의 식당이 포함됐다. 이들 15개 브랜드는 소고기 공급에 항생제 사용을 줄이겠다는 어떤 방침이나 계획이 없어 F등급을 받았다.

D등급에는 웬디스와 타코벨이 올랐다. 지난해 웬디스는 공급받은 소고기의 15%가 항생제로 길러지지 않았으나, 올해에는 그 양이 30%로 늘었다. 지난해 F등급을 받은 맥도날드는 올해 C등급을 받았다. 서브웨이도 C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B등급을 받은 곳은 없었다.

A등급을 받은 햄버거 체인은 단 두 곳이었다. 치폴레와 파네라 브레드만이 항생제의 일상적 사용 없이 사육된 소고기를 공급해 A등급을 받았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선 소, 돼지, 닭을 기르는 과정에서 항생제를 사용한다. 비좁고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서 식용으로 길러진 동물에게는 질병 예방을 위해 항생제를 투여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의학적으로 중요한 항생제(질병 치료 목적으로 사람에게 사용되는 항생제)의 3분의 2는 식용 동물에게 투여되고 있다. 그 중 소의 비율이 가장 높다.

지난해 감염관리 및 병원역학지에 발표된 전문가 추산에 따르면 미국에선 연간 16만 명이 항생제 내성 감염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으로 인한 사망은 심장병, 암, 사고에 이어 미국 내 네 번째로 큰 사망 원인이다. 이에 미국 연방질병통제국(CDC)은 소에 주입하는 항생제를 인류 건강의 가장 큰 적으로 꼽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인류 건강의 ‘최대 위협’으로 지적하고 있다.

항생제는 우리 몸 속 면역체계를 손상시키는 주범이다. 특히 이 항생제들은 슈퍼버그 MRSA와 같은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 파괴에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음식을 소화하거나 감염을 막는 데에 도움이 되는 유익한 박테리아를 죽여 장내 환경을 손상시킨다. 장내 건강한 미생물은 백혈구가 감염이나 염증을 막는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뉴욕대학교 랑곤의료센터의 연구에선 항생제는 소화기관 내 미생물 군집인 ‘마이크로바이옴’의 균형을 망가뜨려 대장염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 측은 “보 고서를 발행해온 5년 동안, 의학적으로 중요한 항생제 없이 사육된 닭만을 제공하는 것에 동의하는 체인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나 소고기 관련 진전은 실망스러울 정도로 더디다”며 “항생제가 들어간 음식을 자주 섭취하게 되면 항생제 내성이 생길 위험이 커지는 만큼 체인점들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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