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와 충돌 중 벽돌 맞은 70대 노인 사망

정부 강경 진압에 사망·중상자 속출

14일 시위로 49명 부상…48일 된 영아도 포함

[EPA=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홍콩 민주화 시위 참가자와 충돌을 벌이다 벽돌에 머리를 맞은 70대 노인이 사망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환경미화원인 70세 노인은 지난 13일 홍콩 성수이 지역에서 발생한 시위대와 주민 간의 충돌 과정에서 벽돌에 머리를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

프린스 오브 웨일즈 병원은 이 노인이 14일 밤 10시 51분께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시 충돌은 20여 명의 지역 주민이 성수이 지하철역 부근 도로 위에 시위대가 설치해둔 벽돌을 치우던 중,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 20여명이 나타나 항의하면서 벌어졌다.

현장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보면 양측이 서로에게 벽돌 등을 던지며 충돌을 이어가던 중 시위대 쪽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이는 물체에 맞은 이 노인이 땅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다.

충돌은 시위대가 물러나기까지 약 1분간 계속됐다.

홍콩 경찰은 “이 노인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시위대의 사진을 찍던 중 날아온 벽돌에 머리를 맞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벽돌을 던진 사람을 체포하지 못했지만 “상당수 사건 용의자를 확인했으며 이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중국 중앙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 따라 홍콩 정부의 시위 진압이 과격해지면서 사망·중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홍콩과기대 2학년생인 차우츠록(周梓樂) 씨는 지난 4일 정관오 지역의 시위 현장 인근 주차장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8일 끝내 숨졌다.

11일 사이완호 지역의 시위 현장에서는 직업훈련학교에 다니는 21살 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같은 날 마온산 지역에서는 시위대가 한 남성과 언쟁을 벌이다가 남성의 몸에 휘발성 액체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13일에는 틴수이와이 지역에서 시위 현장에 있던 15세 소년이 최루탄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이 소년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위중한 상태다.

홍콩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시위 현장에서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49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는 48일 된 영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