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왼쪽으로 가면 안된다” 오바마 경고, 민주당 경선레이스 흔드나

CNN 여론조사서 부티지지 10%p 차로 워런, 샌더스, 바이든 따돌려

오바마 좌편향 후보에 대한 일침 이후 하루 만에 이뤄진 여론조사

민주당 경선 레이스 유동적…판세 역전 여지 많아

아이오와에서 진행된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내 유력주자들을 꺾고 1위에 오른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밴드 시장 [AP=헤럴드경제]

아이오와에서 진행된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내 유력주자들을 꺾고 1위에 오른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밴드 시장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아이오와 민주당 경선 주자 여론조사서 피트 부티지지 사우스밴드 시장이 선두에 오르면서 민주당 내 경선 판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아이오와는 내년 2월 3일 각 당의 대선후보를 뽑는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지역으로, 일명 ‘미 대통령선거의 풍향계’로 불린다. 실제 2000년 이후 실시된 민주당 경선에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한 후보가 모두 당 대선주자로 당선돼왔다.

지난 16일(현지시간) CNN과 디모인 레지스터, 미디어컴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티지지는 25%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유력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모두 15%의 지지율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일주일 전 진행된 몬머스대 여론조사에서도 부티지지는 22%의 지지율로 2위 바이든을 3%포인트차로 따돌렸다.

이번 CNN의 조사는 좌편향적인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고’가 나온 이후 진행됐다는 점에서 점차 좌편향 후보에서 중도 성향 후보에게 표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변화의 전조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약 63%의 응답자가 부티지지의 정책과 견해에 동의한다고 답했고, 그가 너무 진보적이거나 너무 보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7%, 13%에 불과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바마 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열린 민주당 후원자 모임 행사에서 “우리는 언제나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어야 하며, 유권자들은 좌편향된 글이나 진보 성향 활동가들에게 좌우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워런, 샌더스 등 당내 대표적 급진 좌파적 후보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이번 여론조사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유력 후보자들을 향해 ‘왼쪽으로 너무 멀리가지 말 것’을 경고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조사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부티지지의 선전은 민주당 대선 경선의 판세가 유동적이라는 증거 중 하나라고 해석, 현재 전국구 여론조사에서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부티지지가 얼마든지 선두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 공화당 하원의원인 미아 러브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경선은 여전히 유동적”이라면서 “부티지지는 골디락스(딱 좋은 균형 상태) 이상의 후보이며, 그의 최대 기회요인 중 하나는 사람들이 여전히 그를 알아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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