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이 멍~한 ‘브레인 포그’ 염증과 관계 있다

 

안갯속에 갇힌 듯 머릿속이 멍한 듯한 ‘브레인 포그’ 의 원인이 몸 안의 염증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 버밍엄대 연구팀에 의해 나왔다. [123RF]

[헤럴드경제=이운자] 머릿속이 안개가 낀 듯 멍한 느낌이 지속되면서 사고와 표현이 어려운 이른바 ‘브레인 포그(brain fog)’의 원인이 몸 안의 염증과 직접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대가 지난 15일(현지 시각)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현재 영국의 만성 질환 환자는 약 120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중 다수는 심각한 정신적 피로감, 즉 브레인 포그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연구팀은 뇌의 시각 자극 주의(visual attention) 영역에 초점을 맞춰 20명의 젊은 남성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살모넬라 티푸스 백신과 증류수 위약(placebo) 가운데 하나를 각각 다른 날 피험자에게 주입한 뒤 컴퓨터 영상에 대한 인지 반응을 테스트하고, 주의 조절 능력과 뇌 활성도를 측정했다.

주의 조절 능력은, 각각 다른 뇌 영역이 관여하는 경보(alerting)·정향(orienting)·실행 제어(executive control) 등 세 가지 과정으로 나눠 평가했다.

분석 결과, 염증은 ‘경보’ 상태와 연관된 뇌 활동에 나쁜 영향을 미쳤으나, 정향이나 실행 제어 과정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브레인 포그가 지속되면 집중력과 기억력 감퇴, 식욕 저하, 피로감, 우울증 등을 동반하게 된다. 학계에선 브레인 포그를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지만 방치하면 치매로 진행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빈혈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에 따른 뇌 혈류 장애, 뇌신경 염증 등이 브레인 포그의 원인으로 추정되긴 했지만, 체내 염증과의 인과 관계가 의학적으로 입증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미세한 뇌 기능 변화가, 이런 염증 질환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를 초기에 발견하는 표지(marker)로 활용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높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버밍엄대 과학자들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연구진과 협력해 진행했으며 관련 논문은 저널 ‘뉴로 이미지(NeuroImage)’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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