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재정 안정 위해 최소 4000명 정리해고

전체 직원의 ‘3분의 1’ 감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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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재정 안정을 위해 최소 4000명의 일자리를 줄일 준비를 하고 있으며, 빠르면 이번 주 중에 정리해고를 발표할 수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사 측은 핵심사업인 사무실 임대사업에서 2500명의 직원을 해고할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 또 뉴욕 맨해튼에 있는 사립학교 등 비핵심 사업체를 매각하거나 폐쇄하고 건물 보수담당 직원 1000명도 외부 용역업체로 이전하는 등 1000명의 직원이 추가로 구조조정 될 전망이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6000명 가량이 감원될 수도 있다고 전해졌다.

이번 구조조정 규모는 전체 위워크 직원 1만2500명의 약 3분의 1 수준이 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CNBC는 “위워크는 고통스러운 경비 절감책의 일환으로 감원을 하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위워크는 올 3분기 12억25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위워크는 건물을 빌려 사무실 공간을 신생기업, 프리랜서 및 기업, 스타트업 등에 공유사무실로 재임대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회사와 개인이 임대료나 회비를 지불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돈을 번다. 세계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도시에서 사무공간을 확장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투자해왔다.

하지만 창업자인 아담 노이만의 방만한 경영 스타일과 불안정한 지배구조에 대해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최근 기업공개를 포기했다.

위워크는 올들어 기업 가치가 약 5분의 1 이하로 줄었다.

앞서 비전펀드를 통해 위워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올 1월 이 회사의 기업 가치를 470억 달러(약 54조5000억원)으로 평가했지만, 지난 달 말 위워크의 파산을 막기 위해 구제금융을 제공할 때는 기업 가치를 80억 달러(약 9조원)으로 낮춰 잡았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올 3분기에 7001억엔(약 7조5000억원) 손실을 냈다.

한편, 막대한 임차료를 수반하는 위워크의 사업모델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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