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새 홍콩 경찰 총수, 강경 대응 시사…”시위 폭력사태 테러리즘과 가깝다”

SCMP 인터뷰에서 강경 대응 입장 시사

“폭력 미화되어서는 안돼”

“경찰 폭력 있을 때만 무력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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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 정부가 크리스 탕 홍콩 경무처 차장을 경찰 총수로 임명했다. 대표적 강경파 인사인 탕 차장이 신임 총수로 임명되면서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소요 사태에 대응해 정부가 더욱 강력한 진압 조치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일보는 중국 국무원이 탕 차장을 1997년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7번째 경무 처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탕 처장이 범죄수사와 작전지휘 등 다방면에서 두루 경험을 갖춘 인물로 평가하면서 “그가 앞으로 있을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경찰을 잘 이끌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앞서 반정부 시위대에 강경한 입장을 밝혀온 탕 처장은 임명 후 이날 SCMP와의 인터뷰에서도 “폭력이 미화되서는 안된다”면서 반정부 시위 이후 일고 있는 폭력 사태에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시위대를 폭도라고 지칭하고, 홍콩 내 격화되고 있는 폭력 사태가 “테러리즘과 가깝다”고 표현했다.

또한 그는 비난 여론이 진압에 나서고 있는 경찰과 정부에만 쏠리고 있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탕 처장은 “만약 사람들이 폭격사태를 더 일찍 비난하고 나섰더라면, 홍콩은 5개월 만에 이러한 상태로 변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사회적 비난과 ‘폭도’들의 반성, 우리의 적절한 전술을 통해 현재의 소요사태를 종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탕 처장은 ‘폭도’들에 대항해 도시의 법과 질서를 유지키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군과 경찰들을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과도한 무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 “많은 경찰 이들이 잔인한 공격을 받았다”면서 반박했다.

그는 “나는 우리 경찰들이 통제불능에 과도한 무력을 사용했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폭력이 있을 때만 무력을 사용하고 있으며, 시민들을 억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총을 겨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의 과격한 무력 진압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설치해야한다는 시위대의 요구에 대해서도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조사위 설치가 긴장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는 독립기구를 대신 해 경찰 내부 감시기구인 경찰민원처리위원회(IPCC)가 무력 진압에 대한 불만들을 처리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탕 처장안 “IPCC가 우리의 결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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