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태어난 은행가들도 이주 고려”

혼란 장기화되자 해외 이주 본격 저울질

 

구금된 홍콩 시위대가 19일(현지시간) 바닥에 드러누워 있는 모습.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심화되면서, 홍콩에서 태어난 은행가들도 이주를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의 금융허브에서 일하는 외국인과 중국 본토인들은 몇달 전 시위가 격화되기 시작했을 때 처음으로 이주를 거론했다. 그 이후 일상생활 및 업무에 대한 혼란이 장기간 이어지고, 중국 정부의 통제 여부에 관심이 쏠리면서 일부 홍콩인들은 해외로 이주할 가능성에 대해 본격적으로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홍콩에서 태어난 한 고위 은행가는 도시의 사회불안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미국 영주권을 받아볼 계획이다.

실제로 한 신입사원은 홍콩에서 점점 더 많은 수의 개인 은행가들이 싱가포르로 이주하기를 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운영하는 학교들이 너무 정치화된 것을 우려한 금융 전문가들은 자녀를 도시의 국제학교나 해외 기숙학교로 옮기려고 신청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최근의 출국 통계를 구하기 어렵지만, 해외 이주를 위한 초기단계인 소위 ‘범죄 혐의가 없는 증명서’에 대한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증거도 있다.

지난 3개월 간 홍콩에서 35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문서를 요청했는데, 이는 올초 약 1900명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물론 이 증명서를 발급받은 사람들이 모두 실제로 떠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지 여론조사에서도 해외 이주를 원하는 주민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물론 홍콩의 많은 전문가들은 시위자들의 요구에 동의하고 있다. 최근 거리 시위가 격화되자 일부는 사무실 건물에서 나와 지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화재와 최루가스의 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점점 더 많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산업이 장기간에 걸쳐 어떻게 영향을 받을지, 또 그들이 다른 일할 곳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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