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베네치아…산마르코대성당 훼손 심각

1966년 이후 53년만에 ‘최악의 수해’

조수 수위 187㎝까지…도시 80% 침수

수해로 침식·변색된 베네치아 산마르코대성당의 대리석 기둥 하단. [ANSA통신 캡처]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최근 기상 악화로 대규모 침수 사태를 겪은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서서히 바닷물이 빠지면서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이번 수해 피해가 10억유로(약 1조287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9세기 세워진 비잔틴 양식의 대표 건축물 산마르코대성당의 손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ANSA통신에 따르면 성당 측은 “이번 수해로 모자이크와 대리석 기둥 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밝혔다.

조수 수위가 187㎝까지 치솟은 지난 12일 산마르코대성당의 건물 대부분이 침수됐다. 이로 인해 침수된 대리석 기둥 하단 부분은 소금물에 오랫동안 잠겨 원형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침식·변색했다.

이 성당은 지난해 10월에도 156㎝의 조수로 바닷물이 밀려 들어와 막대한 피해를 봤다. 성당 측은 당시 훼손된 내·외벽 대리석을 교체했는데 이번에 다시 물에 잠기는 비운을 맞았다. 1200년 역사상 여섯 번째 침수 사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쪽에서 불어오는 열풍과 호우 등으로 침수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 [AP=헤럴드경제]

앞서 베네치아는 지난 12일 아프리카 쪽에서 불어오는 열풍과 호우 등으로 조수 수위가 187㎝까지 치솟으면서 도시 80% 이상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봤다. 15일에도 조수 수위가 160㎝에 도달해 도시의 70% 안팎이 침수됐다.

이탈리아 중앙정부는 조수 수위가 194㎝에 육박했던 1966년 이후 53년 만에 최악의 수해를 입은 베네치아에 대해 지난 14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000만유로(약 257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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