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변인도 거짓말? “오바마 정부, ‘실패할 거야’ 메모” 주장했다 역풍

오마바 행정부 관리들 “뻔뻔한 거짓말” 반박

논란 커지자 말 바꿔…”장난이라 여겼는데 왜 이렇게 민감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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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스테파니 그리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참모들이 백악관을 비우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실패를 바라는 듯한 메모를 남겼다고 주장했다가 ‘거짓말’이라고 역풍을 맞자 진화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그리샴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2017년 백악관에 처음 입성했을 당시 상황을 소개하며 “전임 정부 참모들은 백악관 곳곳에 오바마 책을 남겨뒀고, 홍보실 문에 ‘너는 실패할 거야(You will fail)’라고 적힌 큰 메모를 붙여놨다”고 말했다.

다만 증거는 제시하지 않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에 오바마 행정부 시절 관리들은 즉각 반발했다.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행정부 내각 비서관이었던 크리스 루도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변호사로 일한 대니얼 제이콥슨은 “정반대다. 우리는 가능한 한 정권 인수를 도우려고 브리핑 책을 남겼다”고 말했다. 연설문을 담당했던 코디 키넌은 트윗에서 자신이 아이폰 충전기를 놔두고 오긴 했지만 “아무도 6학년 수준으로 적은, 상상력이 부족한 메모를 남기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번지자 그리샴 대변인은 이날 오후 말을 바꿨다. 그는 “나는 홍보 담당 부서에서 벌어진 우리 경험을 특정해서 솔직하게 얘기하고 있었다. 다른 곳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왜 이렇게 민감한지 모르겠다. 그때 우리는 그것을 일종의 장난, 그리고 항상 발생한 일인 줄 알았다”며 “우리는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전등은 어떻게 켜는지 배우기 바빴다. 그것(메모)은 그리 큰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전임자로부터 ‘사랑스러운 메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임자였던 조안나 로숄름은 이날 “과거와 현재, 백악관 직원의 작은 가족에 온 것을 환영한다. 우리가 모두 공유하는 결속은 정치를 초월한다”고 적은 메모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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