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이나 통화, 이례적·부적절” 증언

하원 탄핵조사 공개청문회서 NSC 빈드먼 중령·부통령 보좌관 윌리엄스 증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 담당 국장으로 근무 중인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 [로이터=헤럴드경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 담당 국장으로 근무 중인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당국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가 이례적이고 부적절했다고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에서 증언했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 담당 국장으로 근무 중인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은 19일(현지시간) 탄핵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통화에 매우 놀라서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 그것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하원 정보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청문회에서 빈드먼 중령은 “주저 없이, 나는 그것(통화)을 백악관 고문에게 보고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부에 미 시민과 정적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우크라이나가 2016년 대선과 바이든 부자, 부리스마(바이든 아들이 일한 회사)에 대한 수사를 추진했다면 당파적 행동으로 해석됐을 것이 분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약화하고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전략적 목표를 진전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이자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루디 줄리아니에 대해 “미국의 우크라이나 정책을 훼손하는 허위 정보를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빈드먼은 우크라이나 통화를 직접 들은 백악관 직원 중 한 명이다.

이날 증인으로 함께 나온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유럽·러시아 담당 특별보좌관 제니퍼 윌리엄스는 “7월 25일 통화가 이례적인 것을 알았다”며 “이는 내가 봐온 다른 대통령들의 통화와 대조적으로 그 통화는 국내 정치 문제로 보이는 논의를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올해 초 미국의 우크라이나 원조 중단이 논의됐던 회의에 참석했다며 그 자리에서 국무부와 국방부 대표들은 원조 중단을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백악관 예산 담당자들은 멀베이니가 이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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