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미군 감축 조선일보 보도, 전혀 사실 아니다…즉각 기사 취소하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연합=헤럴드경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미국 국방부는 21일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에서 한국이 미국의 방위비 분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1개 여단을 철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조선일보 보도를 부인하며 격하게 반응했다.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미국 국방부가 현재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한다는 조선일보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성명은 에스퍼 장관 일행이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워싱턴DC로 돌아가는 도중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들렀을 때 나온 것으로 보인다.

호프먼 대변인은 성명에서 “에스퍼 장관은 지난주 한국 방문 중 한국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헌신을 거듭 표명했다”며 “이와 같은 뉴스 기사는 익명의 한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의 위험하고 무책임한 결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에 즉각 기사를 취소하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에스퍼 장관 본인도 관련 보도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여러 외신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베트남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주한미군에 관한 조선일보의 보도가 사실인지에 관한 질문에 “언론에서 과장되거나 부정확하고, 거짓된 기사를 매일 본다”며 공식 부인했다.

협상이 실패한다면 미군을 철수한다는 위협이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이것으로 동맹을 위협하지 않는다. 이것은 협상”이라고 답했다.

미국이 한국에 방위비로 기존 분담금보다 5배 인상된 액수를 요구하면서 한미 분담금 협상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에스퍼 장관은 한미 동맹에 균열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주한미군사령부 역시 이날 관련 보도에 대해 “주한미군은 지속해서 한미동맹에 헌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한미군은 이날 관련 질의에 “주한미군은 지속적으로 한미동맹에 헌신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주권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연합 방위태세를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이 에스퍼 국방장관의 발언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음으로 추가 사항이나 설명은 미 국방부로 문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 국방부도 ‘주한미군 1개 여단 철수’ 관련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 미국은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주한미군이 지속 주둔할 것임을 공약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주한미군 감축설이 나오는데 국방부 입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오늘 모 매체에 보도된 내용은 잘 알고 있지만,미국 정부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면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번 제51차 SCM에서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지속 주둔할 것이라는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답했다.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제51차 SCM 회의에서 한미 국방장관이 채택한 공동성명(제7항)에는 “양국 국방장관은 앞으로도 주한미군이 한반도에서의 무력분쟁 방지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지속 수행해 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며 “에스퍼 장관은 현 안보 상황을 반영하여 주한미군의 현 수준을 유지하고 전투준비태세를 향상시키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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