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앤드루 왕자 “공직에서 물러나겠다”

BBC 인터뷰 이후 여론 거센 역풍

자선단체 등에 지장…“물러나겠다”

앤드류 왕자 [AP=헤럴드경제]

앤드류 왕자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류 왕자가 결국 모든 공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드류 왕자는 지난 16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을 부인한 뒤 여론의 거센 반발을 샀다.

앤드류 왕자는 이날 “지난 며칠 간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일로 가족들의 일에 큰 지장을 주었고, 내가 자랑스럽게 지지하는 많은 자선단체에서 진행되고 있는 귀중한 일들에 큰 지장을 주고 있음이 분명해졌다”며 “이에 여왕께 공무에서 물러날 것을 요청했고 허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성추문과 관련한 수사기관의 조사에 대해서도 기꺼이 협조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엡스타인은 지난 2002년부터 3년 간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한 혐의로 체포돼 수감됐으며, 지난 8월 숨진 채 발견됐다. 엡스타인을 고소한 한 여성은 지난 8월 또 다른 가해자 중 한명으로 앤드류 왕자를 지목했다.

앤드류 왕자는 지난 16일 BBC ‘뉴스나이트’에 출연해 10대 성매매 의혹과 관련 “해당 여성을 만난 기억이 전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2001~2002년 당시 17~18세이던 로버츠 주프레와 뉴욕, 런던 등지에서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딸과 함께 피자집에 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여성이 증거물로 자신과 찍은 사진에 대해서는 제대로 해명을 하지 못했다.

또 그는 성범죄를 저지른 엡스타인의 행동을 부적절하다고 표현하면서도 엡스타인과의 친분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앤드류 왕자는 “앱스타인과의 관계를 후회하냐”는 질문에 “엡스타인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은 행동을 했다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는지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했다.

인터뷰 이후 앤드류 왕자는 즉각 여론의 거센 반발을 샀다.

영국 언론들은 “한마디의 뉘우침도 없다”, “긴장도, 후회도 없었다”며 비판했다.

더욱이 이를 계기로 영국 왕실과 앤드류 왕자에 대한 기업의 후원도 떨어져 나갔다.

인터뷰 이후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우리는 앤드류 왕자의 사업을 후원하는 일에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또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시스코도 관계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결국 앤드류 왕자의 성매매 의혹 스캔들은 BBC 인터뷰 이후 의혹을 더 키우면서, 결국 그를 공직에서 물러나게 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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