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서도 대규모 시위·파업…들불처럼 번지는 남미 반정부 시위

칠레, 볼리비아, 에콰도르 이어 콜롬비아에도 시위 발생

다양한 요구 속 이반 투케 대통령 퇴진 목소리도 있어

투케 정부, 17만명 안전 요원 투입하며 시위 확대 방어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남미 지역에서의 반정부 시위가 들불 번지듯 확산되고 있다. 칠레와 볼리비아, 에콰도르에 이어 콜롬비아도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펼쳐졌다.

2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위치한 볼리비아 광장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이반 두케 대통령을 비난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EPA=헤럴드경제]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전국 파업 속에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보수 성향의 이반 두케 대통령을 맹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공권력의 감시 속에 대규모 폭력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일부 지역에선 최루탄이 발사되고 불길이 치솟는 등 시위대와 경찰의 마찰이 발생했다.

콜롬비아 서부 도시 칼리에서 경찰은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를 해산시키려고 최루탄을 사용했으며, 시위대와 경찰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며 11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었다. 칼리 시장은 약탈과 폭력을 막기 위해 이날 오후 7시부터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시위대의 요구는 대통령 탄핵에서부터 정부 부패 척결, 임금 인상, 교육 예산 확대 등 다양했다.

대통령궁을 향해 행진한 나탈리아 로드리게스(25)는 “휴대폰 회사에서 일하며 240달러의 월급을 받고 있다”며, “정부는 최저임금이 생존하는데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또 정부의 연금 감소와 인권운동가에 대한 폭력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콜롬비아에선 지난 2016년 이래 300여명의 인권 운동가가 범죄 집단에 의해 살해됐다.

콜롬비아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 메들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니엘 몬토야는 “정부는 이런 이슈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두케 대통령은 시위가 기폭제가 되며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로 이어진 칠레나 대통령 퇴진으로 이어진 볼리비아와 같은 상황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이번 시위가 확대되지 않게 하기 위해 국경을 봉쇄했으며, 17만명의 안전 요원을 배치했다. 또 시위를 선동가로 의심을 받고 있는 외국인 20명을 추방했다. 보고타로 향하는 길에는 군의 검문소가 세워졌으며, 경찰은 도시에서 무기와 폭발물을 찾는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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