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김세영 마지막홀 ‘150만달러’짜리 버디

여자골프 최대 상금 150만달러

최종전 ‘CME 투어챔피언십’ 우승

올 시즌 3승…LPGA 통산 10승 위업

고진영, 올해의 선수상·상금왕 이어

베어트로피·아니카 어워드 석권

‘빨간바지의 마법사’ 김세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에서 마지막 홀 극적인 버디로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은 한국선수 최초로 개인타이틀 전 부문을 석권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 1타 차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김세영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세영은 마지막 3개 홀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거세게 추격한 찰리 헐(잉글랜드)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 해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에서 LPGA투어 72홀 최소타(31언더파)를 작성했던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다시 한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여자골프 사상 최대인 우승상금 150만 달러(약 17억 6000만원)를 차지한 것. 또한 5월 메디힐챔피언십, 7월 마라톤클래식에 이어 생애 처음 한 시즌 3승을 거두며 투어 통산 10승째를 기록했다. 한국선수로 LPGA투어에서 10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박세리(25승)와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에 이어 김세영이 네 번째다.

극적인 우승이었다. 김세영은 16~18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은 찰리 헐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버디를 잡아야 할 파5 홀인 17번 홀에서 파에 그쳐 연장전 분위기가 짙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휘는 슬라이스 라인의 7.5m짜리 장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승부를 끝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올시즌 올해의 선수상, 베어트로피, 아니카 어워드, 상금왕까지 전 부문을 석권했다.[연합=헤럴드경제]

고진영도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에리야 주타누간(태국)에 이어 올해의 선수상과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 상금왕, 베어트로피(평균 타수 1위)를 석권했다. 레이스 투 CME 글로브 챔피언만 김세영에게 돌아갔다.

고진영은 최종일 1타를 줄이는데 그쳤으나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금 5만 9613달러를 추가해 시즌상금 277만 3894달러로 2위인 김세영(275만 3099달러)를 누르고 생애 첫 상금왕에 올랐다. 지난 주까지 상금랭킹 2위였던 이정은(23)은 고진영과 같은 공동 11위로 경기를 마쳐 상금랭킹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고진영은 평균타수 1위에게 주어지는 베어트로피도 차지했다. 경쟁자인 김효주(24)는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24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김효주가 베어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선 이번 대회에서 고진영보다 22타를 덜 쳐야 했다. 고진영은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만이 보유중인 68타대 평균타수를 기록하는데는 실패했다.

이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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