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친EU성향 요하니스 현 대통령 ‘재선’…‘동유럽 민족주의 확산 견제구’

친(親)EU성향 현 대통령 재선 확실시

사법개혁 약속 등 반(反)부정부패 공약 주효

동유럽서 확산해온 민족주의에 견제구

루마니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가 확실시되는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루마니아 대선 결선투표에서 클라우스 요하니스 현 대통령이 사실상 재선에 성공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루마니아 여론조사업체 IRES를 인용, 출구조사 결과 국민자유당(PNL) 소속의 요하니스 대통령이 66.5%의 득표율로, 사회민주당(PSD)의 비오리카 던칠러 전 총리(33.5%)를 크게 앞설 것으로 예측했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현대적이고 유럽적이며 평범한 루마이나인들이 오늘 승리했다”면서 “모든 루마니아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2014년 부패 척결을 내걸고 대통령이 된 요하니스는 이번 선거에서도 PSD 정부의 부정부패를 집중 공략했다. PSD정부는 2016년 승리 이후 거듭된 총리 교체와 부패 스캔들로 민심을 잃어왔다.

로이터는 “요하니스 대통령은 PSD정부에 의해 주춤해진 사법 개혁을 재개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루마니아는 헌법상 총리가 행정실권을 갖는 이원집정부제로, 대통령은 외교·국방을 담당하지만 대통령이 판사와 검찰총장 임명 승인권을 갖고 있다.

요하니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민족주의 성향이 강했던 PSD정부와는 다른 친유럽연합(EU) 색채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금과 공공부문 임금 인상 등을 추진한 PSD정부는 재정적자를 우려한 EU와 마찰을 빚어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루마니아는 헝가리나 폴란드 같은 다른 동유럽 국가에 비해 민족주의 성향이 덜하지만 PSD정부는 EU와의 충돌을 루마니아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요하니스 대통령은 PSD에 대항해 EU를 지지해왔다. 이는 동유럽 지역에서 세를 확산해온 민족주의에 대한 자유주의의 반격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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