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트럼프 재선 위험 때문에 출마 결심했다”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회견 “트럼프, 법과 윤리 무시…재선 막아야”

환경·총기규제 등 강조…선거자금 본인 부담 거듭 강조

마이클 블룸버그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민주당의 억만장자 대선후보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 시장이 마음을 바꿔 뒤늦게 경선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위험 때문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AP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2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출마 선언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위험이 전보다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나는 거울을 보며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국가 안보, 가치들에 위협이 된다”고 비판했다.

노퍽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군 기지가 자리한 곳으로, 블룸버그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리처드 스펜서 해군 장관을 경질한 것을 비난했다.

스펜서 전 장관은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된 미 해군특전단(네이비실) 소속 군인의 신병 처리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결국 자리에서 쫓겨났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우리에게는 법치를 존중하지 않고, 윤리와 명예같이 미국을 진정으로 위대하게 만드는 가치들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대통령이 있다”며 “이보다 더 큰 위험은 없다. 우리는 대선을 이겨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이 미국 전역에서 석탄 발전소 282곳을 폐쇄하는 등 트럼프 정부와 반대되는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수천만 달러를 썼기에 상징적으로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을 이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트럼프를 어떻게 이기는지 안다. 이미 이겨봤기 때문”이라면서 “그를 다시 이겨보겠다”고 말했다.

2013년 총기 규제 시민단체인 ‘에브리타운’을 설립한 블룸버그는 총기 규제도 강조했다.

노퍽에서 가까운 버지니아 비치에서는 지난 5월 총격 사고로 12명이 숨진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총기 사고가 거의 일상적인 일이 됐다며 “이 미친 일에 끝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3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이달 초 이를 번복하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

그가 전날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 후 첫 회견 장소로 선정한 버지니아는 내년 ‘슈퍼 화요일’(3월 3일)에 투표를 진행하는 곳으로, 캘리포니아·텍사스와 함께 다수 선거인단이 걸린 주요 주(州) 중 하나다.

블룸버그는 내년 2월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등 초반 경선 투표가 이뤄지는 주들은 건너뛰고 ‘슈퍼화요일’ 이후 참여하는 주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이날 외부 후원금을 받지 않고 선거 자금을 전부 본인 돈으로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이미 내년 대선 캠페인에 최소 1억5000만달러(약 1767억원)를 지출하겠다고 밝혔으며, 다음 주 1주일간 TV 광고에 약 3300만달러(약 389억원)를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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