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KBS ‘정치합시다’ 하차”…KBS측 “다른 보수 패널 영입”

洪, 하차이유로 “의도와 다르게 편집돼” 주장

KBS측 “그런 사실 없어…洪, 돌연 입장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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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KBS1 시사교양 ‘정치합시다’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프로그램 첫회 녹화를 마친 홍 전 대표는 하차 이유에 대해 “의도와 다르게 편집되는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편집된 부분은 없다”고 반박한 KBS 측은 “(프로그램에 출연할)다른 보수 성향 패널을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KBS ‘정치합시다’는 한 번 출연으로 더 이상 출연 안 하기로 했습니다”라며 “생방송이 아닌 녹화 방송은 내 의도와는 다르게 편집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출연 안 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녹화 방송 때 보다 유튜브에 편집 없이 방송한다고 했으니 그것을 시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치합시다’ 방송 전부터 “정권이 바뀐 이후 KBS의 보도가 여권 편향으로 바뀌고 있어, 이 프로그램도 비슷한 맥락으로 제작될 수 있다”는 일부 야권지지자의 우려를 홍 전 대표가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치합시다’ 책임 프로듀서인 김대영 기자는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실과 다르게 편집된 부분은 없다”며 “유튜브에 공개하는 무편집본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히려 홍 전 대표가 출연 여부와 방식을 두고 수차례 말을 번복해 프로그램 제작이 어려웠다”고 호소했다.

KBS1 시사교양 ‘정치합시다’ 하차를 알리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 [홍준표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에 따르면 KBS와 ‘정치합시다’ 제작진이 홍 전 대표에게 프로그램 기획안을 처음 제안한 것은 지난 8월 말이고, 이후 여러 차례 패널 명단과 출연 방식을 두고 조율 과정을 거쳤다. 제작진은 당초 매월 마지막 주 목·금요일에 ‘지식다방’ 코너와 ‘민심포차’라는 콘셉트로 유 이사장, 홍 전 대표와 다른 패널 3명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나 홍 전 대표는 갑자기 유 이사장과의 일대일 생방송 토론을 주장했다고 한다.

김 기자는 “우리는 프로그램 완성도를 고려해 녹화 방송을 하되 유튜브로 무편집본을 공개하자고 홍 전 대표를 설득했고, 첫 녹화 후 현장 분위기가 매우 좋아서 홍 전 대표도 ‘KBS가 하자는 대로 따르겠다’고 했다. 그런데 첫 방송 후 돌연 입장을 또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전 대표가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해옴에 따라 다른 보수 패널을 영입해 프로그램의 애초 기획 취지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치합시다’는 그동안 본 적 없던 ‘정치교양토크쇼’를 표방하며 지난 22일 첫 방송됐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정치합시다’ 첫회의 시청률은 4.1%였다. 이 프로그램은 유시민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 전 대표의 만남으로도 주목을 끌었다. 앞서 두 사람은 올해에만 지난 6월 유튜브 공동 방송 ‘홍카레오’, 지난달 MBC ‘100분 토론’ 20주년 특집, 두 차례나 일대일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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