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 상장한 알리바바, 주가 7% 급등

공모가 보다 6.3% 오른 187홍콩 달러로 거래 시작

개인투자가 상대 사전공모신청률 42.44배 달해

 

알리바바그룹 로고.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 상장 첫날인 26일(현지시간) 공모가 보다 6.3% 급등해 개장했다.

미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서 공모가(176홍콩달러) 보다 6.3% 오른 187홍콩달러(약 2만8074원)로 거래를 시작했다. 알리바바 주식은 이날 오전 9시30분에 개장하자마자 6% 이상 급등한 뒤 장중 최고치인 189.50홍콩 달러를 기록했다. 오전 9시45분 현재 약 7% 높게 거래됐다고 CNBC는 전했다.

앞서 알리바바는 홍콩 상장을 앞두고 개인투자가를 상대로 한 사전 공모 신청율이 42.44배에 달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 같은 공모 열기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개인투자가에 애초 배정한 주식을 3750만주에서 5000만주로 늘렸다.

이번 상장은 250억달러(약 29조3825억원)를 조달한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1차 상장 이후 두번째다. 알리바바는 이번 상장으로 최대 129억 달러(약 15조1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상장은 지난 2010년 AIA 이후 9년 만에 최대 규모다.

메리 매닝 엘러스턴 캐피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CNBC의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최대 규모의 중국 기업이 미국에만 상장된 것은 항상 이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로 인해 자신감을 잃은 상황에서 홍콩에 상장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알리바바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한 투자자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로 한 알리바바의 결정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당초 알리바바의 홍콩 상장에 대해 홍콩의 시위 사태 장기화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결국 이번 상장은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홍콩 증시 상장은 잭 마 알리바바 회장의 오랜 꿈의 실현이기도 하다.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 종목번호는 ‘9988’다. 중국에서 8과 9는 재복을 가져다주는 숫자다.

최근 민주화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불황을 겪고 있는 홍콩 시장에 알리바바의 제안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CNBC는 보도했다.

다니엘 장 알리바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2014년 알리바바그룹이 상장했을 때 홍콩을 아쉬워하며 놓쳤다”며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금융 중심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홍콩 자본시장의 많은 개혁을 장려해왔다”며 “변화가 계속되는 이 시기 동안, 우리는 홍콩의 미래가 밝다고 계속해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작은 방식으로 기여하고 홍콩의 미래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는 지난 6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 시위를 이유로 한차례 IPO를 연기했었다. 이후 시위가 더욱 격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강행했다. 반중국 시위로 아시아 금융허브라는 명성에 크게 흠집이 난 홍콩에 알리바바가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알리바바의 이번 상장이 완료되면 홍콩 증시는 미국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를 제치고 조달액 규모 기준, 올해 최대 IPO를 성사시킨 거래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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