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본격 탄핵절차 돌입 저울질 vs 트럼프 ‘상원 재판’ 전략짜기

애덤 시프 “트럼프에게 시간 벌어주지 않을 것”

탄핵 소추안 하원 통과시 공화당 주도 상원서 재판

“상원 재판에서 트럼프 수비에서 공격으로 태세전환”

애덤 쉬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하원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이 본격적인 탄핵 절차 돌입을 저울질 하고 있다. 추가 탄핵조사를 진행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이 탄핵 정국을 지연시킬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할 경우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에서 탄핵 재판이 열린다는 점을 고려, 탄핵 재판 단계에서 세를 뒤집을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원 정보위원회는 지난 2주 간의 공개 청문회를 끝으로 탄핵 조사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추수감사절 휴회 이후 추가 청문회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일단은 탄핵을 밀어붙일만큼 충분한 증언을 확보했다는 당내 여론이 강하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우리는 정부가 시간을 끌기 위해 몇 달을 기다리는 게임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 길을 따라 내려갈 생각이 없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예정된 공개 청문회가 마무리되면서 하원 정보위는 법사위의 탄핵 소추안 작성을 뒷받침할 보고서를 작성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탄핵소추안이 하원에 제출된다면, 하원은 연말 전에 이를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탄핵소추안 통과를 위한 의결정족수는 전체 의석의 과반이다. 하원이 탄핵의 키는 상원에서 열리는 탄핵 재판으로 옮겨가게 된다.

다만 상원의 탄핵 재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게임이 될 공산이 크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주장’을 변호할 기회를 더 많이 부여받을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CBS 방송에 출연해 “상원 재판까지 간다면 ‘수비’는 ‘공격’으로 전환될 것”이라면서 탄핵 재판 전망을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민주당의 탄핵 청문회는 부동층을 대표하지 못한다”며 “그들에게는 탄핵과 대통령을 몰아내겠다는 욕구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측 역시 상원 재판에서 기세를 뒤집겠다는 계획이다. WSJ는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최근 백악관이 상원 재판 전략을 짜기 위해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재 논의 중인 전략 가운데는 재판을 2주 가량 진행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