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두 얼굴…“2010년대 주요 문화현상”, “스타의 죽음, 아이돌의 고통스러운 이면”

NYT 케이팝 스타 문화현상과 죽음 이면 생태계 보도

인터넷 발전 속 케이팝의 성장과 새로운 팬 문화 형성

아이돌 죽음 이면에는 고통스러운 연예 산업 생태계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한국 가수 설리에 이은 구하라의 죽음으로 케이팝 스타의 삶에 대한 해외 언론의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케이팝 스타의 부상이 2010년대를 기억하는 주요 문화현상이지만, 그 이면에는 한국 연예 산업의 비정한 생태계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수 구하라의 팬들을 위한 빈소가 25일 오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가족과 지인을 위한 빈소는 다른 병원에 마련됐다.[연합=헤럴드경제]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걸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의 죽음으로 케이팝 스타가 살아가는 한국 연예 산업 생태계에 대해 대해 집중 조명했다.

먼저 한국에서 케이팝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는 10대 초반부터 노래와 춤을 연마해야 하며, 자신을 데뷔시켜줄 수 있는 기획사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 20대 후반만 되더라도 연예계에서 퇴물 취급을 받거나 활동 영역을 배우 등으로 전환해야 하는 짧은 생명력도 케이팝 스타의 어두운 면으로 지적됐다.

NYT는 케이팝 전문가를 통해 “(케이팝 스타는) 어릴때부터 스파르타식으로 배우며 기계적인 삶을 살게 된다”며 “그들의 추락은 최고의 명성에 올랐을 때 만큼이나 갑작스럽고 극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팝 스타는 2010년대의 주요 문화 현상으로 소개됐다. NYT는 ‘2010년대를 기억하는 33가지 방법’을 제시하면서 케이팝 스타와 관련한 문화 현상을 전했다.

지난 5월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 외곽에서 BTS의 공연을 기다리는 열성적인 팬.[로이터=헤럴드경제]

먼저 케이팝은 주크박스의 글로벌화 현상으로 소개됐다. 인터넷의 발달로 과거 영어 음악에만 익숙하던 사람들이 서서히 시각적으로 바뀌면서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된 음악에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변화는 저스틴 비버가 스페인어로 된 노래로 팝스타가 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으며, 케이팝 스타인 방탄소년단을 올해 미국 음반 시장에서 1위로 올려놓는 동력이 되었다.

아울러 케이팝은 새롭게 등장한 팬 아미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NYT가 제시한 2010년대의 주요 문화 현상 중에는 열성적인 팬을 뜻하는 팬 아미(fan army)의 등장도 있다. 스타 주위를 둘러싸고 열광하는 팬 아미가 없으면 팬이 아예 없다고 말할 정도로 적극적인 팬들이 새롭게 등장했는데, 케이팝의 열성적인 팬 역시 그러한 현상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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