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홍콩 인권법’ 서명…“평화적으로 극복하길”

“시진핑·중국·홍콩 대한 존경 담아 서명”

미중 무역협상 다시 미궁속으로 빠질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선라이즈에서 열린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 선거 유세 집회에 도착해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에 서명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나는 중국과 시진핑 주석, 홍콩 시민에 대한 존경을 담아 이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법안은 중국과 홍콩의 지도자와 대표자들이 서로의 차이를 평화적으로 극복해 오래도록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를 희망하며 제정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법안은 미국 국무부가 홍콩의 자치 수준을 해마다 검증해 홍콩이 누리는 경제·통상에서 특별한 지위를 유지할지 결정하고, 홍콩의 인권 탄압과 연루된 중국 정부 관계자 등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홍콩 인권법은 미국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고, 20일 미국 하원에서는 찬성 417표 대 반대 1표로 가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전까지만 해도 의회를 통과한 이 법안의 서명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회피했다. 그러나 당파를 초월해 상·하원이 모두 강력히 지지한 법안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서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최루탄, 고무탄, 전기충격기 등 집회·군중을 통제하기 위한 장비를 홍콩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보호법’에도 서명했다.

공화당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환영하면서 “이로써 미국은 향후 중국이 홍콩의 내정에 간섭하거나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새로운 수단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보호법에 서명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미중 무역 협상이 합의를 이루기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에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무역 협상이 막판 진통 속에서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게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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