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초대형 방사포’ 연발사격 능력 확보…다음 단계는 4발 연속발사

1차 시험 17분, 2차 19분, 3차 3분

4차 시험에서 ’30초’로 줄여 실전화

미국, 중국의 유사무기체계엔 뒤져

앞으로 4발 연속발사 능력 ‘추가시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2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28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는 연발사격 시간이 대폭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발사격이 가능해지면 실전에서 운용할 수 있는 무기체계로서의 특성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북한이 개발한 신형무기의 일종인 만큼 정확도나 위력, 야전 운용성능 등 검증해야 할 영역은 아직 남은 상태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29일 초대형 방사포가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발사관에서 점화되어 솟구치는 사진을 공개했다. 전날 오후 4시 59분께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발사된 2발은 정점고도 97㎞로, 380㎞를 비행해 동해에 낙하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초대형 방사포는 4개 발사관 가운데 뒤쪽 2줄의 발사관에서 순차적으로 2발이 발사됐다. TEL은 3축 바퀴의 대형 트럭으로, 앞부분과 뒷부분에 각각 고정 지지대를 설치했다. 발사 충격을 견디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초대형 방사포 발사시험을 총 4차례 실시했다. 지난 8월 24일 1차 시험 때는 함경남도 선덕 일대, 2차 시험은 9월 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 3차 시험은 10월 31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쐈다. 4차 시험은 전날 함남 연포 일대에서 실시했다.

4차 시험의 두드러진 특징은 연속발사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는 점이다. 1차 시험 때는 2발 발사에 걸린 시간이 17분, 2차 19분, 3차 3분이었는데 4차 시험에서는 30초로 줄었다. 기존 수 분이 걸리는 수준을 30초로 낮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유사 무기체계인 미국의 227㎜ 다연장로켓이 5초, 중국의 400㎜급 대구경 다연장로켓은 6초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 실전 배치에 앞서 추가 시험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는 발사 간격을 줄여 총 4발을 발사하는 시험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방사포 무기체계는 수 초 안에 4발 연속발사가 가능해야 실전 운용한 무기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북한은 4회에 걸친 초대형 방사포 발사시험 모두 2발 연속발사만 실시했다. 4발 연속발사를 위해서는 발사 충격으로 인한 TEL의 떨림 현상을 극복하는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일단 2탄 발사 시간을 30초로만 줄여도 기습 공격이 가능해 2발 발사 뒤 TEL이 엄폐 장소로 이동하면 북한군 이상 징후 때 도발원점을 타격하는 우리 군의 ‘킬체인(Kill Chain)’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와 관련, “초대형 방사포의 전투 적용성을 최종 검토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된 이번 련(연)발 시험사격을 통하여 무기체계의 군사기술적 우월성과 믿음성이 확고히 보장된다는 것을 확증하였다”고 밝혔다.

정확도나 위력, 야전에서의 운용성능도 앞으로 검증해야 할 항목이다. 특정 목표물을 설정해 적중시키는 훈련은 하지 않아 정확도나 위력은 알 수 없는 단계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는 지난 10월 31일 3차 시험에서도 2발 발사 간격이 3분으로 방사포의 연속발사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됐다”며 “이번엔 30초라고 한다. 연속발사 성공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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