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장수 골프장 “플라스틱 티 대신 나무 티 써야”

1864년 세워진 로열 노스 데번 골프클럽

“내년부터 나무 티만 판매” 홈피 등에 공지

최근 ‘일회용품 규제 신경’ 한국 확산 주목

 

영국 최장수 골프장인 로열 노스 데번 골프클럽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지한 내용. 내년부터 새 등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골프장 내에서 플라스틱 티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나무 티만 판매하겠다고 밝힌 글과 새가 플라스틱 티를 물고 있는 그림이 함께 담겨 있다. [로열 노스 데번 골프클럽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영국 최장수 골프장인 로열 노스 데번 골프클럽이 환경 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이 골프장은 인근에 있는 새 등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 티만 판매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최근 한국에서는 2021년부터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종이컵 사용이 금지되고, 현재 편의점 같은 종합 소매업, 제과점 등에서 사용 가능한 비닐봉지도 2022년부터 쓰지 못 하게 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환경 오염을 야기하는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데 신경 쓰는 분위기다. 이에 맞춰 골프장 등 한국 골프계에서도 이 골프장과 같은 방침을 도입할지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이 골프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골프숍에서 오직 나무 티만을 판매하고, 플라스틱 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로 하고, 지난 26일 이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지했다.

통상 골프 경기에서는 플레이어가 티 위에 공을 올려놓고 처음 샷을 한다. 티는 통상 플라스틱이나 나무(원목)로 만든다. 한국의 경우 티를 챙기는 플레이어도 상당수지만, 대부분 플레이어는 이 티를 제대로 가져가지 않아 티는 골프장에 방치되는 사례가 다반사다.

이 골프장의 이사회는 “플라스틱 티는 새 등 야생동물에 위험이 된다”며 “특히 새들이 색깔 있는 티를 여기저기 옮겨 놓아 인근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웨스트워드 호에 위치한 이 골프장은 1864년 만들어졌으며, 인근에 양떼 목장과 해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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