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골프 대회 반바지 착용 변천사

 

이미지중앙 알프레드 던힐 대회에서 어니 엘스가 반바지로 연습라운드에 임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1999년부터 캐디들에게 정규 경기에도 반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시카고 외곽에서 열린 웨스턴오픈에서 캐디가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사건 이후에 생긴 조치였다.

PGA투어 남자 프로선수들에게 반바지 허용은 20년 뒤인 올해부터의 일이다. 미국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이 주관하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US오픈도 연습라운드에서 반바지 금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도 연습라운드의 반바지는 아직 본 적이 없다. KPGA투어는 연습라운드를 포함해 대회와 관련된 모든 행사에서는 골프웨어를 갖춰 입어야 하며, 반바지 차림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실상은 최근 국내 투어에서 한 여름에 대회가 열린 적이 없으니 그런 논의 자체가 없었을 수 있다.

지구온난화가 아니더라도 프로 대회에서 반바지는 점차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번 주부터 프로 정규 대회 중에 반바지가 허용된 것은 획기적인 변화다. 앞으로 몇년이 지나면 긴 바지를 입고 나오는 선수가 오히려 이상해 보일 수도 있을지 모른다.

유러피언투어 정규대회서 허용: 2019년11월28일

유러피언투어 2020년 시즌 첫 대회에서 드디어 대회 중에 반바지를 입고 경기하도록 허용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션샤인투어와 공동 주관하는 개막전 알프레드던힐챔피언십 대회에서 나온 결정이다. 적도에서 하단부에 위치한 남아공 말레레인의 레오파드 크리크 골프장에서 28일 개막한 이 대회에서 대회 기간 기온이 40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되자 투어 사무국이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어니 엘스(남아공)는 “기온이 40도를 넘는 상황에서 투어 사무국이 상식이 통하는 옳은 일을 했는데 이는 오래도록 전 세계에서 회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전통 디오픈 연습라운드 허용: 2019년7월18일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올해 열리는 148회 디오픈부터 선수들에게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반바지 착용은 연습 라운드에서만 가능하다. 디오픈이 열리는 아일랜드 포트러시 지역의 7월 기온은 15도 가량으로 바람이 불면 쌀쌀해 정작 입는 선수는 적었다.

이미지중앙 스페인의 엘비라가 골프식시스 대회에서 반바지로 경기하고 있다.

유러피언투어 이벤트 대회에서 허용: 2019년6월7일 포르투갈 카스카이스의 오이타보스듄스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의 이틀짜리 이벤트 대회 골프식시스(GolfSixes) 대회(총상금 100만 유로)에서 연습 외에 실제 경기에서도 선수들이 반바지를 입도록 했다. 2인 1조의 16개 팀이 출전해 조별리그를 벌인 뒤 8강부터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정한다. 매치플레이 형식이지만 6개 홀로 승부를 정하기 때문에 대회 이름도 ‘골프 식시스’라고 했다. 이 대회는 또 선수들에게 코스 측정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4번 홀에서는 모든 샷을 30초 이내에 하는 ‘샷 클락’ 제도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연습라운드 허용: 2019년2월21일 PGA투어는 2월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챔피언십과 푸에르토리코오픈부터 연습라운드와 프로암에서 반바지를 입도록 허용했다. 다만 반바지는 무릎 길이의 단정한 차림이어야 하고, 반바지 아래에 레깅스를 받쳐 입을 경우 단색이어야 한다.

이미지중앙 2017년 PGA챔피언십에서 매킬로이 미켈슨 등이 반바지로 연습라운드 하고 있다.

메이저 PGA챔피언십 연습라운드 허용: 2017년8월10일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주관하는 PGA챔피언십은 메이저 대회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2017년 연습라운드에서 선수들의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다. 항상 8월의 폭염 속에서 경기한 이 대회는 노스캐롤라이나 샤롯테의 퀘일할로우 대회에서 열렸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여름 연습라운드 허용: 2017년6월30일 일본 JGTO는 일부 연습 라운드에서 선수들의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7월 나가시마시게오인비테이셔널 세가사미컵, 던롭스릭슨후쿠시마오픈, 8월의 ISPS한다매치 플레이챔피언십, RIZAP KBC오거스타까지 4개 대회 연습 라운드에서 반바지 착용이 인정된다. 단, 정규 대회와 프로암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미지중앙 2016년 아부다비챔피언십에서 연습라운드에서 처음 반바지가 허용됐다.

유러피언투어 연습 라운드 허용: 2016년1월21일 유러피언투어가 아부다비HSBC챔피언십에서부터 연습라운드에 반바지 착용을 허용했다.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아부다비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남자 프로 대회로는 처음으로 시행되었다. 출전 선수들의 무기명투표 결과 연습라운드를 포함해 프로암까지 반바지 착용이 가능하다고 나왔다. 실제 연습라운드에서 어니 엘스, 리 웨스트우드 등 선수들은 반바지 차림으로 연습라운드를 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