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IPO’ 아람코 443억달러 몰렸지만…글로벌 투자자 ‘글쎄’

국내·역내 기관투자자가 대부분 차지

WSJ “글로벌 투자자 반응은 미온적”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로이터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이 유력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공모주 청약에 29일(현지시간) 현재까지 443억 달러(약 52조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이같은 내용을 전하며 “사우디 정부가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하려는 256억 달러(약 30조원)의 1.7배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아람코 IPO 주간사에 따르면 지난 28일 마감된 사우디 국내 소매투자자들의 공모주 신청 결과, 사우디 전체 인구 3400만명의 14.4%에 달하는 490만명이 참가했다. 이들의 총 신청 금액은 126억 달러(약 15조원)에 달한다.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되는 기관투자자들의 공모주 신청에도 현재까지 317억 달러(약 37조원)가 몰린 것으로 중간 집계됐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에 공개하는 아람코 지분 1.5% 중 0.5%를 개인투자자들에게 배분하고, 나머지 1%를 기관투자자들에게 팔 계획이다.

한편, 주간사는 현재까지 신청한 기관투자자들 중 10.5%(33억 달러)만이 국외 기관투자자라고 밝혔다.

WSJ은 사우디의 핵심 동맹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최소 15억 달러를, 쿠웨이트가 약 10억 달러를 각각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압도적인 다수의 사우디 국내 투자자들과 역내 기관투자자들과 달리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특히 아람코가 국제 증권거래소 상장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투자자들이 점점 더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는 다음달 11일께 자국 증권시장(타다울)에서만 아람코 주식 거래를 시작할 방침이다.

앞서 아람코는 미국, 일본, 유럽의 투자자들에게 이번 IPO를 마케팅하겠다는 계획을 취소하며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의구심을 키웠다.

사우디 왕실은 당초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 달러(약 2360조원) 이상으로 잡았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냉담한 반응이 이어지자 이를 1조6000억~1조7000억 달러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사우디의 목표대로 총 256억 달러의 공모액으로 진행된다면, 지난 2014년 알리바바(250억 달러)를 제치고 역대 최대 규모의 IPO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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